서울세정사옥은 인디안이 무릎을 굽히고 활을 쏘는 모양을 형상화한 역동적인 작품이다.
하늘을 향해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기듯 긴장감이 느껴지며 사선형태의 커튼월을 도입, 활시위가 당겨져 있는 모습이다.
이는 ‘인디안’이라는 대표적인 브랜드를 가진 회사인 ㈜세정의 서울사옥의 상징성을 나타내기 위해서 도입한 디자인 컨셉이다.
또한 의류회사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곡선미와 유리의 투명함 등을 강조했다.
이 건물은 일반 주거용지에 위치해 있어 용적률이 300% 이하로 지어져야 했다.
대로변에 위치한 사옥으로는 자칫 외소해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둥그런 반원 모양 벽체다.
반원 유리벽의 안쪽은 1~9층까지 텅비어 있다. 빈 공간이어서 그 면적은 연면적에 포함되지 않아 용적률과 상관없다. 용적률이 일반 아파트 수준에 불과한 데도 건물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둥근 유리벽은 또한 천, 옷 등의 섬유가 가진 부드러운 이미지를 표현한다. 이 벽은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기능적 인 역할도 하고 있다. 남측의 풍부한 일조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로변의 소음을 최소화해 최적한 사무공간을 제공한다.
내부공간 역시 역시 의류회사에 필요한 기능을 충족시키고자 했다.
3층에는 패션쇼 등의 이벤트 행사가 가능한 공간이 마련됐으며 각 층 발코니에서 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지하 1층, 지상 1층, 3층, 9층, 옥상에는 조경시설을 만들어 내부공간의 가치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