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은행 3인방' 키코 실현이익 60% 챙겨

민주 송영길 의원 국감자료


지난달까지 은행과 기업 간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로 인한 기업 피해가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외국계 은행이 KIKO 실현이익의 60%가량을 가져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KIKO는 환율이 미리 약정한 구간에서 움직이면 은행이 손실을 보고 기업이 이득을 보지만 구간을 벗어나면 반대로 기업이 손실을 보고 은행이 이득을 보는 구조의 환헤지상품이다. 금융감독원이 28일 송영길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환율 달러당 1,089원 기준) KIKO로 인한 기업의 피해는 모두 517개 기업, 1조6,943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대기업 피해는 46개 업체에 4,097억원인 반면 중소기업은 471개 기업에 1조2,846억원에 달해 중소기업 피해액이 전체의 75.8%에 달했다. 이 중 6,434억원의 손실은 계약 만료로 이미 실현됐고 1조509억원은 평가손실로 집계돼 있어 향후 평가손실까지 현실화할 경우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의 실현손실 6,434억원 중 외국계 은행 3인방인 외환은행ㆍ씨티은행ㆍSC제일은행과의 KIKO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7.9%인 3,726억원이었고 국내은행 9개사는 42.1%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의 실현손실과 평가손실을 합한 총손실 중 외국계 은행 3인방과의 계약이 차지하는 비중도 8,746억원으로 51.6%였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이 4,08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신한은행 3,272억원, 외환은행 3,225억원, 산업은행 1,625억원, SC제일은행 1,432억원, 국민은행 1,220억원 등이었다. 금융감독원은 8월 말 현재 KIKO계약 잔액은 6월 말보다 22억달러 감소한 79억달러였지만 중소기업의 계약 잔액이 471개사 59억달러를 차지해 향후에도 중소기업의 피해가 더 크게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송 의원은 “KIKO는 환율이 오를수록 기업에 불리하다”며 “9월26일 현재 환율은 8월 말보다 더 오른 달러당 1,166원이기 때문에 피해액은 대폭 증가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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