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11일 자국통화인 동화를 또 평가절하했다.
베트남중앙은행(SBV)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동화를 8.5% 절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동ㆍ달러 환율은 기존의 달러당 1만8,932동에서 2만693동으로 바뀌었다. SBV는 동ㆍ달러 변동폭도 기존의 하루 3%에서 1%로 축소했다.
베트남은 이번까지 포함해 지난 2009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네 차례의 평가절하를 통해 동화를 총 13.6% 평가절하시켰다. 이번 절하 폭은 지난 1993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SBV는 “이번 평가절하 조치로 환율을 조정해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지난해 무역적자는 132억4,000만 달러로 확대된 집계됐다.
하지만 이 같은 통화 평가절하는 가뜩이나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베트남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17%로 지난 2009년 2월 이후 최고치이다. 로이터통신은 “동화 평가절하와 인플레이션 심화 때문에 베트남인들이 금 등을 안전자산으로 찾고 있다”며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 가치는 공식 환율보다 많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올해 경제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선포했다. 이와 관련, 보홍푹 기획투자부 장관은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차단을 위해 공공지출과 정부채 발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유와 식량, 생산재의 가격이 전세계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올해 물가상승률을 7% 이하로 묶어두는 종합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