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회사명 변경, 부실은폐 악용 의혹"

작년 26곳중 14곳이 영업적자… "투자 유의를"

회사 이름을 바꾼 기업의 절반 이상이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사명 변경이 부실한 기업 이미지를 감추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5일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올해 상호를 변경했거나 할 예정이라고 밝힌 기업은 모두 26개 사로 이 가운데 14개 기업이 지난해 영업적자를 냈다. 이들 기업은 가드랜드, 소마시스코리아, 동우엠엔에프씨, 대원씨앤에이홀딩스, 태광이엔시, 이루넷, 비트윈, 엔케이바이오, 엔토리노, 엠아이자타텍, 레드캡투어, 남애인터내셔널, 옐로우엔터테인먼트, 도너츠미디어 등이다. 2개 기업은 지난해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액 35억원, 영업적자 30억원을 기록한 가드랜드는 최근 2년간 2번 이름이 바뀌었다. 지난 2005년 제일컴테크에서 남경컴테크로 이름을 바꾼 뒤 지난해 1월 다시 가드랜드로 변경했다. 가드랜드 관계자는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바꿨다”고 말했다. 엔케이바이오도 2005년 한올에서 로트론으로 이름을 바꿨고 다시 지난해 9월 엔케이바이오 인터내셔널로, 지난 6일에 엔케이바이오로 변신했다. 엔케이바이오는 지난 2004년 이후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명 변경의 이유나 변경된 사명의 뜻이 불명확한 경우 투자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부장은 “우회상장이나 합병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하게 된 경우를 제외하면 기존의 부실한 이미지를 지우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사명을 자주 바꾸는 기업은 스스로 브랜드 가치가 없는 걸 인정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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