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계 증권·투신사 상륙 본격화

외국계 증권·투신사 상륙 본격화 증권업 지각변동 예고 올들어 외국계 증권사들이 국내 소매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투신사들도 속속 국내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국내증권산업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투신업 예비인가를 받은 하나알리안츠투자신탁운용이 이번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본인가를 받은 뒤 올 상반기중으로 국내영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하나알리안츠투자신탁운용은 세계적인 보험회사인 독일 알리안츠그룹의 자회사인 알리안츠AG가 하나은행과 50대50의 비율로 설립한 자본금 300억원의 합작사다. 이와함께 작년말 예비인가를 받은 미국계투자회사인 스커더캠퍼인베스트먼트도 국내 영업을 위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스커더캠퍼인베스트먼트와 슈로더인베스트먼트는 자산운용규모가 무려 400조원과 243조원에 이르는 세계적인 투자회사로 국내업체와 제휴하지 않고 100% 단독출자해 자본금 100억원의 투신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 영국계투자회사인 슈로더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역시 금감원에 예비인가를 신청해 이번주 금감위에서 허가가 나는대로 구체적인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2~3개의 외국계 투신운용사들이 국내영업을 위해 단독출자 또는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외국계 거대 투신운용사들이 국내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은 한국금융시장의 성장성이 동남아지역국가 가운데 가장 높고, 동남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진기지로 한국시장의 투자가치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실 이들 외국계 투신운용사들은 수년전부터 한국자본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진출을 저울질해왔고, 시장개방정책에 따라 올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대우채 등으로 큰 타격을 입은 국내 투신운용사들이 신뢰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시가평가제 도입 등으로 영업환경이 크게 바뀐 지금이 가장 좋은 진출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외국계 투신운용사들의 본격적인 국내진출과 함께 그동안 기관투자자 등만을 상대로 영업해 온 외국계 증권사들도 현지법인을 설립하는가 하면 거액의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소매영업을 강화하는 등 국내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서울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승격시키기로 결정한 데 이어 세계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증권도 금명간 국내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승격시켜 소매영업에 뛰어들 방침이다. 이밖에 HSBC증권, 골드만삭스증권,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등도 거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랩어카운트(자산종합관리서비스)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국내증권사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계 투신운용사와 증권사들이 국내시장 공략에 적극 나섬에 따라 국내 증권ㆍ투신업계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업계 지각변동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우재룡 한국펀드평가사장은 "외국사들은 국내투신의 부실이 드러났고, 금융ㆍ기업구조조정으로 투자잇점이 있다고 판단해 국내상륙을 서두르고 있다"며 "앞으로 2~3년안에 국내 투신운용업계는 대형화 등 생존을 위한 재편이 이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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