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부작용을 발생하는 문제도 많다. 특히 천식환자의 경우 동물의 털 등 원인물질(알레르겐) 때문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심한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회장 김유영, 서울의대 교수)는 천식 환자들이 애완동물을 기르는데 지켜야 할 6가지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협회는 가급적 애완동물을 실외에서 키우고 실내에서 키우려면 침실 출입만은 금지시킬 것을 당부했다.
천식환자가 애완동물을 기르는데 필요한 6가지 원칙은 ▲애완동물을 침실로 들이지 말 것 ▲최소 매주1회 목욕시키기 ▲배설물은 즉시 치우고 그 자리를 청결하게 유지할 것 ▲카펫이나 천으로 된 소파 없애기 ▲가구는 최소 주2회 진공 청소하기 ▲자주 환기시켜 실내 공기를 청결하게 유지할 것 등이다.
동물 알레르겐은 옷에 묻어 가구, 천 소파, 카펫으로 옮겨질 수 있고 완전히 제거하려면 3~4개월 동안 규칙적인 청소를 해줘야 한다. 따라서 천식환자라면 개나 고양이 등 털이 있는 애완동물을 기르던 집으로 이사할 때도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일산백병원 정재원(내과) 교수는 “천식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가급적이면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부득이 한 경우라면 실외에서 키운다거나 거북이, 금붕어 같은 털이 없는 동물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생활수칙을 잘 지켰는데도 천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흡입제 등을 통해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천식은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 나타나는 질병으로 전체 인구의 5~1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평소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원인 물질에 노출되면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경우에 따라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