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경태 日서 "상금왕 먹었어요"

한국골프 일본남녀, 미국여자, 아시아 투어 타이틀 석권


‘괴물’ 김경태(24ㆍ신한금융그룹)가 올해 한국골프 ‘일본그린 완전정복’의 대미를 장식했다. 김경태는 5일 일본 도쿄의 요미우리CC(파70ㆍ7,016야드)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JGTO) 시즌 마지막 대회 JT컵(총상금 1억3,000만엔)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지난 9월26일부터 차지했던 시즌 상금랭킹 1위 자리를 끝까지 지켜낸 김경태는 이로써 JGTO 사상 첫 한국인 상금왕 타이틀을 거머쥐는 위업을 이뤄냈다. 특히 한국골프는 올해 주요 투어에서 무더기 상금왕을 배출하며 세계를 호령했다. 안선주(23)가 지난달 사상 첫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을 따낸 데 이어 남녀가 모두 선수층이 두터운 일본프로골프 무대를 평정했다. 이날 최나연(23ㆍSK텔레콤)은 지난해 신지애에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을 확정지었고 노승열(19)은 아시아프로골프투어 사상 최연소로 상금랭킹 1위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쳤다. 최근에는 아시안게임 전관왕 2연패도 달성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개인ㆍ단체전 2관왕에 오른 뒤 2007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상금왕과 신인왕 등을 석권했던 김경태는 2008년 조건부 출전으로 일본 무대에 진출한 이후 세번째 시즌 만에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김경태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일본 골프계의 요주의 인물이었다. 2005년과 2006년 일본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을 2연패하며 일본의 자존심에 흠집을 냈고 지난 10월에는 한장상 KPGA 고문 이후 38년 만에 일본 최고 권위의 일본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일본의 국민스타로 떠오른 이시카와 료(19)의 JGTO 상금왕 2연패를 저지하며 지난 1987년 일본계 미국인인 데이비드 이시이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외국인 상금왕에 등극했다. 시즌 3승을 거둔 김경태는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명실상부한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직전 대회까지 상금랭킹 1위를 달렸던 김경태는 우승상금 4,000만엔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랭킹 3위 이케다 유타가 우승해도 공동 8위 이내에 들면 상금왕이 확정되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이날 이케다가 10번홀까지 공동 선두에 나서기도 했으나 김경태는 결국 공동 5위를 차지해 자력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케다는 공동 5위로 마쳤고 상금랭킹 2위 이시카와는 공동 7위(9언더파)에 그쳐 상금왕 2연패에 실패했다. 김경태는 최근 인터뷰에서 “올해 상금왕은 기대도 못했다. 지난해 우승을 아쉽게 놓친 적이 많아 올해는 어떻게든 우승을 일찍 하려고 했다. 지난 5월에 첫 승을 거두고 일본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차츰 안정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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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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