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檢 "법대로 간다" 강경

일각 "선처" 목소리에 쐐기…정의선사장 20일 소환조사

檢 "법대로 간다" 강경 정의선사장 20일 소환조사…사법처리 수위 영향 주목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현대ㆍ기아차그룹의 대국민 사과 및 사회공헌 발표가 정몽구 회장 부자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 수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검찰의 공식 입장은 '수사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19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20일 오전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조치와 상관없이 수사는 일정대로 진행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사법처리에) 그렇게 큰 영향이 있을까"라고 반문, 별 영향이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채 기획관은 정 회장 부자의 사재출연에 대해 "1조원 환원이 아니고 글로비스 보유 주식 상당액 환원으로 표현해달라"며 "(글로비스) 설립 때 자본금이 얼마였으며 정 부자의 출자금이 얼마냐"고 되물어 검찰의 평가가 '부정적'임을 내비쳤다. 이는 정 회장 부자가 글로비스 설립 때 실제 투입한 돈이 50억원 수준으로 현재 주식가치는 편법으로 늘어난 것에 불과하고, 주가도 떨어질 수 있는데 1조원 기부가 말이 되느냐는 냉소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제반 정황을 감안하면 검찰의 사법처리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외견상 검찰의 분위기는 '법대로 간다'는 강경 기조다. 하지만 현대차의 발표가 검찰의 사법처리 수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찮다. 검찰의 부정적 평가와는 달리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소지도 있어 이럴 경우 검찰도 강한 처벌만을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으로의 여론 추이가 중요한 대목이다. 검찰 내부에서도 현대차의 성의 표시(?)를 마냥 무시할 수 없다는 점, 다른 재벌 수사와의 형평성 문제 등을 두고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검찰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4/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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