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관계, 나아가 중동 전체 정세도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아라파트는 팔레스타인내의 주요 정파와 무장단체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이스라엘과 아랍간의 관계에서도 완충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그의 사망은 중동의 정국 불안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스라엘 라디오와 CNN방송 등은 27일(현지시간) 아라파트의 병세가 악화돼 매우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아라파트 수반이 10여분간 의식을 잃었으며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아라파트는 지난 12일 감기에 걸린 후 고열ㆍ구토ㆍ복통 등으로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파트가 사망할 경우 ▲ 팔레스타인 권력 재편 ▲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관계 ▲ 이스라엘과 중동 관계 등 여러 면에 걸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팔레스타인에서는 아라파트를 대신할 정도로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후계자가 없기 때문에 아라파트의 사망 후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전ㆍ현직 총리와 자치의회 의장을 축으로 집단지도체제가 가동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들은 주요 무장ㆍ정치단체들을 조정할 힘이 없기 때문에 내부 혼란을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
아라파트 사망 후 혼란이 커질 경우 이스라엘과의 관계에서도 하마스 등 강경파의 선동으로 요르단강 서안 등지에서 대형 폭력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