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큰손들, 해외 고급주택 '싹쓸이'

위안화 환율 상승등 영향… 日·북미 지역등 투자 확대… 자가용 제트기 구매도 늘어


중국인이 북미와 일본의 고급 부동산뿐만 아니라 개인 제트기까지 '싹쓸이'에 나서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와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에 따르면 중국 갑부들이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으로 중국 내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자 임대수익률이 높은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위안화 환율 상승도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를 자극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가까운 일본을 비롯해 북미에 이르기까지 부동산 큰 손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중국 갑부들은 인구 9만3,000명의 소도시 홋카이도(北海道)의 지토세 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중국 영화 '쉬즈 더 원'이 히트하면서 중국 갑부들이 이 지역 별장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


일본 광고회사 니토리퍼블릭이 지토세 시에 한 동당 3,000만엔의 고급 별장을 건설한 가운데 중국 갑부들이 준공을 기다리지 못하고 17개 동의 별장을 한꺼번에 사버렸다. 일본 부동산 관계자는 북부 홋카이도에서 남부 후쿠오카에 이르기까지 최근 중국 투자자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부동산 업체인 스태시아캐피탈은 "지난 6월 중국에서 열었던 투자설명회에도 예상보다 많은 중국인이 몰려와 성황을 이뤘다"며 "이달부터 홋카이도의 단독주택이나 별장 등 투자 물건을 시찰하는 '홋카이도 부동산 투어'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갑부들은 미국과 캐다나 등 북미 지역에도 고급주택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토론토의 동계올림픽 경기장 부근 고급아파트 단지는 최근 중국인이 거의 사들였다. 이 단지는 가장 싼 아파트가 54만캐나다달러, 비싼 것은 300만캐나다달러에 달한다. 200만캐나다달러 이상 고가 아파트 20개의 90%를 중국인이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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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갑부들은 명문학교 주변의 아파트를 집중 공략하고 싼 아파트는 사지 않았다. 상하이에서 온 한 주부는 "상하이가 그랬듯이 학교 구역 아파트는 반드시 상승할 것이란 굳은 믿음 때문에 비싸도 산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비슷하다. 최근 10세 아들 교육을 위해 뉴욕 롱아일랜드에 두 번째 아파트를 산 한 중국인 주부는 "이미 이곳 집값은 8% 상승했다"고 말했다. 롱아일랜드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위험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중국 갑부는 학교 구역이나 교통 좋은 곳에 주택을 구매한다"면서 "이들은 주택을 사면 이 주택을 담보잡아 또 다른 주택을 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갑부들은 자가용 비행기도 망설임 없이 구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갑부들이 최근 들어 세계 최고 수준의 제트기를 구입하고 있다. 중국 갑부들은 부동산 계약을 위해 호주의 골드코스트 해변으로, 휴가를 위해 유럽으로, 세계의 거물들을 만나기 위해 US 오픈 테니스장이나 프랑스의 칸 영화제로 개인 비행기를 몰고 다닌다.

차이나데일리는 "세계 10만대 보급 개인 제트기 중 중국인이 보유한 것은 200대에 불과하지만 12인승 이상 큰 비행기를 망설임 없이 구매할 부자들만 100명 이상으로 소형 제트 비행기를 구입할 부자들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아시아 지역 최대 개인 제트기 판매회사인 '아시아 제트'의 마이크 월쉬 회장은 "2년 전만 해도 중국엔 개인 제트기 시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최근 개인 제트기를 몇 대씩 구입하는 부자가 급증하고 있어 10년 이내에 세계 최대 개인 제트기 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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