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銀 거센 'M&A 바람'

올 부민·인베스트등 9곳 제조사·학원에 매각이어 흥국-STX, 하나로-남광토건과 협상 진행·타진중<br>업계선 "신뢰 상승" VS "동반부실 올것" 의견 갈려


제조업체ㆍ사모펀드ㆍ건설업체에 이어 학원까지 올 들어 저축은행을 인수해 새로운 주인으로 등장했다. 올 들어 저축은행업계에 인수합병(M&A) 봇물이 터지면서 다양한 업종이 저축은행업계 오너그룹에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우량 기업ㆍ은행의 참여가 늘면서 업계 신뢰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건설업체의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10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2004년, 2005년 각각 4건에 그쳤던 저축은행 M&A가 올들어 9건으로 2배 이상 늘었고 두 곳은 인수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제조업체나 컨소시엄 등 인수 주체가 다양해지면서 저축은행의 오너중심 체제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올 들어 중앙저축은행이 부산저축은행과 우리은행ㆍKTB 컨소시엄에 넘어갔고 부민은 SLS중공업, 예가람은 태광그룹 계열사인 고려저축은행 컨소시엄, 인베스트는 조용문 서전학원 대표에게, HK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현대캐피탈 컨소시엄에 각각 매각됐다.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흥국과 하나로저축은행도 중견 그룹인 STX와 건설업체인 남광토건 대주주가 각각 인수를 추진 중이다. STX그룹은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고 차종철 남광토건 회장은 하나로저축은행 인수를 타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두 저축은행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득성 파랑새저축은행 대표는 “STX는 부산 지역에서 탄탄한 기업이며 저축은행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우양 부민저축은행 대표도 “이미지가 좋은 기업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업계의 신뢰도도 높아진다”며 “저축은행을 사금고로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경영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건설업체를 새로운 대주주로 맞는 것에 대해선 아직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건설사와 금융회사의 결합은 자칫 대형 부실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과거 성원건설ㆍ한신공영ㆍ경성주택 등 건설업체들이 인수했던 옛 신용금고들이 대주주와 함께 동반부실의 길을 걸었다”며 “특별한 자산이 없고 초기 사업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경기의 변동성이 큰 건설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해서 좋았던 예가 없어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나로저축은행은 이미 대주주가 1,000억원대의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건설사들은 저축은행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적극 나서면서 대출 또는 기업어음(CP)ㆍ자산유동화증권(ABS) 인수 등을 통해 거래를 크게 늘렸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경기침체로 건설경기가 악화되면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기가 힘들다”며 “최근 저축은행과 거래가 크게 늘면서 저축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중견 건설사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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