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9시 50분께 대구시 북구 검단동 한일합섬 대구공장 원사보관창고에서 전기누전으로 보이는 불이 나 내부 4,500여평과 보관 중이던 아크릴 원사와 부직포 등 2,700톤, 섬유기계 등 을 태웠다. 이 불로 회사측은 10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정액은 15억2,000만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해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불을 처음 본 직원 양모(44)씨는 “부직포 생산공장에서 야간작업을 하던 중 경비원으로부터 원사 보관창고에서 화재비상벨이 울렸다는 말을 듣고 가보니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대구시소방본부는 전직원을 비상소집하고 소방차량 81대와 진화인력 700여명을 출동시켜 화재발생 2시간여만에 큰 불길을 잡았으나 유독가스가 심하게 발생하고 바람마저 강하게 불어(초속 7.5m) 완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원사보관창고가 5일 오후 작업을 종료하고 이날 하루종일 문이 잠겨 있었다는 회사 관계자들의 말에 따라 창고내부 전기배선의 합선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불이 난 한일합섬 대구공장은 총 1만5,000평에 6채의 건물로 구성돼 있으며 불이난 곳은 6,000평 크기의 단층 콘크리트 슬래브 건물로 원사창고가 전체의 절반인 3,000평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부직포 생산공장과 부직포 완제품 및 원료창고로 사용돼 왔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