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화제의 기업] 한우물

무공해식품에 목숨건 기업이 있다. 전라남도 화순군 북면에 있는 영농법인 한우물(대표 황용철).전라남도에서 환경기업으로 이름높은 이 업체는 자연농법으로 무공해작물을 길러 청정음료를 생산한다. 불미나리즙, 인진쑥즙, 율무조청등 8가지 품목을 제조, 드링크, 비닐팩, 병형태로 수출과 내수판매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에 50만달러, 일본에 약 3억원등 총 9억원이상을 수출했다. 총매출은 21억원으로 전라남도내 영농법인중 3위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55억원. 지난해 7월부터 미나리즙등을 드링크로 만들어 전국 2,000여개 약국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월 4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우물은 철저하게 무공해 자연농법을 고수한다. 백아산의 상수원 발원지에서 동복호로 흘러들어가는 계곡양옆의 25만평에서 인진쑥과 불미나리를 재배한다. 이 계곡물에 토하(민물새우)를 놓아 키운다. 토하는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생물. 만약 농약이 조금이라도 계곡물에 스며들면 토하는 더이상 살지 못한다. 黃사장은 12년전인 87년 자연농법에 뜻을 세우고 이곳 백아산밑 농촌마을로 들어왔다. 인근에서 농사를 크게 짓다 농약중독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 깨달은 바가 있었다. 처음에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안쓰고 농사를 짓겠다고 하자 마을사람들이 미친놈 취급을 했다. 사람을 만나 설득에 설득을 거듭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좀체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문제는 돈이었다. 이때부터 黃사장은 계곡 양옆의 밭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농민들에게 벼농사 소득의 5배를 무조건 보장해 주기로 하고 무공해 농사계약을 맺었다. 이렇게 쏟아부은 돈이 30억원이 넘는다. 서울서 모터제조업을 하며 모은 돈을 다 털었다. 黃사장의 이같은 노력은 이 일대를 청정지역으로 바꿔 놓았다. 돈키호테 취급받던 黃사장은 89년 농림부장관상, 93년 맑은물보전상(한국수자원공사), 94년 신한국인상(대통령상), 98년 환경농업상(농어촌진흥공사)을 받아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자연농업의 기반을 닦은 黃사장은 평소 무공해식품을 널리 보급하겠다는 생각에 따라 96년 10억원을 투자, 쑥즙과 불미나리즙을 생산하는 영농법인 한우물을 설립했다. 환경운동을 하는데 자금이 필요한 것도 한 이유가 됐다. 黃사장은 미나리의 재배방법, 미나리엑기스의 추출방법에 대한 특허를 획득해 독특한 즙음료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미나리즙, 인진쑥즙은 간보호, 피로회복, 숙취해소, 변비제거등에 효험이 있는 전통 한방약재다. 특히 인진쑥은 황달초로 불릴 정도로 간기능 회복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黃사장의 자연농업과 무공해음식에 대한 꿈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현재 25만평의 무공해단지를 계곡물을 따라 밑으로 확장해 100만평으로 늘릴 계획이다. 黃사장은 『영리도 중요하지만 본 뜻은 자연농업과 무공해 먹거리를 널리 보급하는데 있다』며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자연농업에 지원을 해주고 국민들이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02)248_4888~9 (0612)373_9740 /화순=이규진 기자 KJ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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