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 하향추세 아니다

원ㆍ달러 환율 아직 하락 추세 반전이라고 하기는 어려워 보여지난 주 후반 급등하던 원ㆍ달러 환율이 약 한달 만에 1,300원을 하향 돌파하면서 하락세로 반전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고 있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하락을 추세적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단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영향과 엔ㆍ달러 환율이 하락한데 힘입은 바 크기 때문이다. 원ㆍ달러환율은 엔ㆍ달러 환율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엔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주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의 주요 원인은 외환 당국의 시장개입에서 시작되었다. 이와 함께 추가 상승을 멈추고 하향 안정세를 보였던 엔ㆍ달러 환율이 미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엔ㆍ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21엔 대까지 하락하면서 원ㆍ달러환율도 동반하락했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하의 영향으로 미 증시와 국내 증시가 동반상승한 것도 환율하향안정에 기여했다. 그렇다고 환율불안이 해소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이 추세전환이 아닌 이유를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일본 경제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엔ㆍ달러 환율의 상승추세가 끝났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일본은 4월말 자민당 총재 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 일본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최근 발표되는 일본의 경제 지표들을 고려해 볼 때 앞으로의 일본 경제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둘째로 우리 경기도 대외 환경 악화의 영향으로 계속 둔화되고 있어 엔ㆍ달러 환율에 상당부분 연동되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엔ㆍ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ㆍ달러 환율 상승의 논리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일본 경기가 호전되지 않으면 엔ㆍ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원ㆍ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 엔ㆍ달러와 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오름세를 보인 것에서도 이 같은 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엔ㆍ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하더라도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 강도는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 압력이 증가하면서 외환당국이 지나친 원화 절하를 용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으로 과도한 달러화 매수심리가 다소 진정된 것도 환율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원ㆍ달러 환율 안정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2ㆍ4분기 환율 전망치를 변경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이번 주에는 달러 공급요인이 많아 보여 원ㆍ달러 환율이 추가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3ㆍ4분기 이후부터는 점차 하향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용욱 대우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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