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전설의 고향'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방송된 '전설의 고향'의 '혈귀' 편은 저승사자의 잘못으로 이승과 저승 사이를 떠도는 흡혈귀가 된 현(김지석)이 소박을 당한 비운의 여인 연(이영은)을 만나 애절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다뤘다. '전설의 고향' 최초로 흡혈귀를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현이 흡혈귀가 된 과정과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려는 몸부림을 실감나고 오싹하게 그려 무더운 여름밤을 식혀주겠다는 게 제작진의 의도.
그런데 연의 남편이 내연녀와 내통하는 장면을 다루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낯 뜨거운 장면과 신음소리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 'jaegab1906'은 '공중파에서 신음소리 들어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면서 "다시는 애들한테 '전설의 고향'을 보여주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을 '전설의 고향' 마니아라고 밝힌 'ookhd'는 "온가족이 시청하는 시간에 그렇게까지 성관계 장면을 많이 삽입할 필요가 있었는지…. 초등학생 자녀들과 '전설의 고향'을 매번 즐겨보는데 낯뜨거워서 정말…. 에로영화같은 분위기라 자녀들 보기 민망해서 채널을 돌렸다"고 말했다.
'han3079'는 "너무 잔인하거나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아이 눈을 가려 주는데 신음소리는 어떻게 가릴 수가 없다"며 제작진에 "앞으로 아홉 편이나 남았는데 야한 장면이 나오는 날은 혹시 미리 알려줄 수 없나"라고 말했다.
'swkmj'는 "온가족이 보는 시간인데 낯뜨거운 장면들이 왜 나오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불필요하다 싶은데 억지로 끼워넣은 듯한 느낌이다. 낯뜨거운 장면들은 자제해달라. 첫회부터 너무 실망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시청자는 '19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은 MBC 드라마 '혼'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왜 '전설의 고향'이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okimdh1027'은 "어이가 없고 말도 안 되는 관람등급"이라며 "이렇게 피 터지고 야동스러운 방송은 15세 이상 관람가고 MBC '혼'은 왜 19세 이상 관람가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