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언더파’ 구센 단독선두
US오픈 셋째날합계3언더로 2위그룹과 3타차우즈·최경주는 2오버 공동7위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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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인 지난 99년 지금은 고인이 된 우승자 패인 스튜어트에게만 언더파를 허락했던 파인허스트 2번 코스(파70ㆍ7,214야드).
이번에는 3라운드까지 레티프 구센(35ㆍ남아공)에게만 언더파 스코어를 허용했다.
아직 18홀 라운드가 남은 가운데 구센이 스튜어트처럼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을 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센이 우승하면 지난 88-89년 연속 우승했던 커티스 스트레인지에 이어 16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서 통산 6승째를 올리는 한편 6승 중 절반인 3승을 US오픈에서만 거두게 된다.
구센은 1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파인허스트 2번 코스에서 진행된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625만달러) 3라운드에서 중간합계 3언더파 207타를 기록, 2위 그룹을 이룬 무명의 올린 브라운(46ㆍ미국)과 제이슨 고어(31ㆍ미국)를 3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최경주(35ㆍ나이키 골프)는 이날 4오버파로 부진했지만 합계 3오버파로 타이거 우즈(30ㆍ미국) 등과 함께 공동 7위를 형성했고 비제이 싱(41ㆍ피지)이 4오버파 공동 11위에 랭크돼 있다.
99년 1타차 2위의 아쉬움을 달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던 필 미켈슨(35ㆍ미국)은 합계 8오버파 공동 35위, 어니 엘스(36ㆍ남아공)는 9오버파 공동 41위까지 처져 있다.
이날은 뜨겁고 건조한 날씨에 그린이 더욱 바짝 마른데다 핀 위치가 사흘 중 가장 까다로워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버파 스코어를 냈다.
그러나 구센은 더블보기를 하고도 ‘흥분도 낙담도 하지 않는’ 특유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며 1언더파를 보탰다.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구센과 역시 1언더파를 친 피터 제이콥슨 등 두 명뿐이었다.
전반에 버디와 보기를 1개씩 기록했던 구센은 11번홀에서 버디를 했지만 12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1타를 잃은 뒤 13번홀(파4) 그린 주변에서 친 칩샷이 그린을 건너가 페어웨이로 굴러 내려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구센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14번홀(파4), 15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하면서 기세를 살렸고 마지막 홀에서도 1타를 줄여 기어코 언더파 스코어로 홀 아웃했다.
구센은 특히 14번홀에서는 티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6번 아이언으로 그린 중앙을 노린 뒤 9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으로 갤러리들의 갈채를 받았다.
구센의 14번홀 두 번째샷은 AP가 선정한 ‘오늘의 샷’이 됐다.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서게 돼 기분 좋다”는 구센은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르는 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우승의지를 다졌다.
한편 최경주는 보기를 5개나 한 반면 버디를 1개밖에 건지지 못해 공동 7위로 밀려났다.
경기 직후 연습장으로 직행, 샷 다듬기과 퍼팅에 공을 들인 최경주는 “반드시 타수를 줄여 순위를 끌어 올리겠다”는 각오.
최경주와 어깨를 나란히 한 우즈는 “끝까지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며 시즌 메이저 2연승의 의지를 접지 않았다.
입력시간 : 2005/06/19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