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메릴린치 1분기 자산상각 최대 90억 달러 달할듯

미국 증권회사인 메릴린치가 1ㆍ4분기에 최대 90억달러에 달하는 대손 상각 처리를 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하반기 총 250억달러 규모의 자산 상각을 단행한 메릴린치가 추가로 90억달러를 상각 처리함으로써 3개 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저널은 당초 60억~80억달러 규모의 상각 처리를 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부채담보부증권(CDO) 등 모기지 부실로 26억달러를 상각 처리했으며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인 알트에이(Alt-A)와 연계된 상각 규모도 35억 달러에 달한다. 메릴린치는 1ㆍ4분기 19억6,000만달러(약 1조9,486억원), 주당 2.1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1억6,000만 달러, 주당 2.26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순손실 규모도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7억2,0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액수다. 매출액은 69% 급감한 29억달러에 그쳤다. 채권 부문이 손실을 기록했고 투자은행(IB) 수수료도 40% 감소했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메릴린치는 앞서 실시한 1,000명에 대한 구조조정에 이어 추가로 3,000여명의 직원들에 대한 일자리 감축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구조조정으로 연간 8억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존 테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에는 손실을 냈지만 메릴린치의 사업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메릴린치가 창립 94년 만에 가장 오랜 기간 적자를 기록하면서 일년새 주가가 반토막 나는 등 혹독한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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