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김철호 본아이에프 대표 '본도시락' 가맹사업 론칭

"맛있고 영양가 높은 한식 도시락으로 승부"<br>명란젓·흑미밥 등으로 메뉴 구성 저가 상품과 차별화<br>매일 아침 중앙주방서 인근 가맹점으로 반찬 배송<br>10평형 소자본 창업 가능… 연내 100호점까지 늘릴것


"맛있고 영양가 높은 한식 도시락을 만들겠습니다."

죽 전문 프랜차이즈 본죽의 창업자인 김철호(49ㆍ사진) 본아이에프 대표의 새로운 목표다.


김 대표는 10년간 본죽을 성장시킨 노하우와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접목해 지난 2월 새로운 한식도시락 전문 프랜차이즈인 '본도시락'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본죽의 뒤를 잇는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게 된 계기는 2009년 출장 차 방문한 일본에서 목격한 도시락 시장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는 기차역이나 슈퍼마켓에서 도시락을 구입하는 사람이 많았고 도시락 메뉴도 다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역시 일본처럼 맞벌이가구나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한국에서는 도시락 시장이 저가 제품 위주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한식도시락의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결론내렸다.

김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의 도시락 선택 기준을 저렴함이 아닌 맛과 영양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도시락사업은 죽, 비빕밥 등 본아이에프가 전문성을 보유한 한식 프랜차이즈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의 결정으로 본아이에프는 2009년부터 도시락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꾸리고 도시락을 판매하는 시범매장을 운영했다. 처음에는 테이크아웃이 아닌 매장에서 식사를 하는 형태로 운영했는데 성과가 기대에 못미쳤다. 그래서 테이크아웃 판매와 배달을 도입하자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부터 하루 매출 300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매출이 눈에 띄게 신장한 것. 자신감을 얻은 김 대표는 바쁘지만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을 소비자로 만들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 메뉴 ▦테이크아웃 ▦배달서비스라는 3가지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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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경쟁력을 위한 본도시락만의 운영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를 위해 '중앙주방' 기능을 하는 매장을 만들었다. 본도시락의 중앙주방 매장은 권역별 상권 중심에 위치한 매장으로 매일 아침 신선한 반찬과 주요 제품을 인근 가맹점으로 배송해준다. 가맹점의 주방 업무를 최소화해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단체주문도 수월하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중앙주방 매장으로 각 가맹점의 매장 면적 대비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도시락 주문 후 짧은 시간에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가맹점주와 고객만족도를 함께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도시락은 맛에 대한 연구도 중시한다. 본도시락은 조리기능장 출신의 연구소 직원을 중심으로 직접 메뉴를 개발한다. 명란젓, 매실장아찌, 황태채무침 등의 반찬과 흑미밥으로 메뉴를 구성해 저가도시락과 차별화를 추구했다. 반찬 메뉴도 주간 단위로 교체되며 계절반찬도 출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정찬식 못지 않은 도시락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도시락은 현재 수도권에 9개 매장을 확보했고 22호점까지 가맹계약을 체결했다. 하반기에는 부산, 대전 등 지역 창업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본도시락의 경쟁력으로 "테이크아웃과 가정배달 서비스 중심의 브랜드이기 때문에 10평형 규모로 소자본창업이 가능하고 중앙주방 매장을 활용해 조리시간과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큰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본아이에프는 연내 본도시락 가맹점을 100호점 이상으로 늘리고 지방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한식이 가진 건강한 이미지에 본아이에프의 안정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접목해 도시락 시장이 발달한 일본에도 진출할 수 있는 한국 대표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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