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CD가격 회복 먹구름

장기불황·시장재편따른 반등기대 불구 돌발변수로 더하락 우려 국내 전자업체들의 주력 수출품중 하나인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가 '미국 테러 대참사와 보복전쟁'라는 돌발악재를 맞아 가격 하락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LCD는 그동안 세계적인 정보기술(IT)산업의 불황 여파로 가격이 크게 떨어지다 최근 시장 재편이 되면서 가격반등이 기대됐지만, 테러 사건이 터지고 보복전이 임박하면서 상승 반전의 탄력을 잃고 있다. ◇시장 재편 세계 IT산업이 본격적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중대형 LCD시장도 새로운 구도로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ㆍLG필립스LCD 등 국내업체들의 시장장악력도 더욱 강화,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은 2ㆍ4분기 20.1%, LG필립스LCD는 18.8%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NECㆍ도시바ㆍ히타치등 일본 업체들이 중대형 LCD사업을 축소하고 소형제품에 주력하는 반면 타이완 업체들이 부상하고 있다. 세계 4위 중대형 LCD업체인 타이완의 에이유 옵트로닉스(AU Optronics)는 지난달말 중국에 공장을 세우기 위한 허가를 얻었으며 최근 캔도사는 하이닉스반도체의 TFT-LCD사업을 전격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본은 소형LCD와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반면 한국과 타이완ㆍ중국 등이 새로운 시장재편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제 타이완과 중국이 중심이 된 중화권의 시장공략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이에 맞서 초대형 LCD를 비롯한 고부가 제품으로 중위권 그룹과 차별화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격 반등 힘 잃어 세계 LCD업계의 생산라인 가동률은 지난 1ㆍ4분기 76%에서 3ㆍ4분기에는 85%까지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은 90%에서 97%로, LG필리스LCD는 81%에서 96%로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미국 테러 사건과 중동지역의 전화로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어 반등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도 3ㆍ4분기는 물론 4ㆍ4분기에도 LCD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트북PC용 LCD의 경우 2ㆍ4분기에 평균 210달러였으나 4ㆍ4분기에는 186달러까지 하락하고 모니터용 제품은 같은기간 296달러에서 241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업체들이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LCD 업체들의 가동률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LCD시장에 청신호지만, 미국 테러 대참사와 보복전쟁으로 세계 경제불황의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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