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가 떠 빠른 속도로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의 -1.75%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한달 만에 1%포인트 이상 낮춰 잡은 것으로 이는 경기 하강 추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일부 선진국에서 경기회복 신호가 포착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저 개발국에서는 수출이 급감하고 산업투자 역시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개발 도상국이 금융위기로 인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3,500억~6,350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저 개발국에 대한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의 대출확대가 필요하고 지적했다.
하지만 앞서 IMF는 세계은행과 상반된 자료를 내놓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로이터통신 따르면 IMF는 지난 4월 전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9%에서 2.4%로 높여 잡았다.IMF는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 수 개월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 배경이 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IMF와 세계은행의 전망이 일관성을 갖기 위해서는 올해 세계경기가 수직 낙하한 뒤 내년에는 'V자형' 형태로 빠르게 튀어 올라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말 실시한 FT의 설문에서는 'V자형' 반등보다는 'W형' 또는 'U자, L자형'의 회복을 예측한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었고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수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과 배치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