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ELS 만기폭탄' 터지나


올해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만기물량이 4조원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증시의 시한폭탄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중 상당액이 이달과 6월에 집중돼 있고 증권사의 위험분산 물량까지 겹쳐 있어 이들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증시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앞으로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ELS 규모는 9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코스피지수 등 주가지수로 구성된 ELS의 만기도래 규모는 5조2,000억원이며 수준이다. 문제는 ELS중 개별주식만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거나 주가지수와 개별주식을 함께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도래 물량이 연내 4조4,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이 만기가 될 경우 개별 종목을 팔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증시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특히 발행시 대체로 수익이 확정되는 주가지수형 ELS와 달리 개별종목형 ELS의 경우 각 종목 주가흐름의 특성에 따라 수익 요건의 차이가 커지기 때문에 만기날 증권사로부터 헤지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질 경우 주가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ELS의 만기일이 5월, 6월, 8월, 12월 등 일부 시기에 집중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게다가 올해 ELS 만기 도래가 상반기에 집중돼 있어 그렇지 않아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6월 ELS 만기 도래 물량만 1조원에 달하며 그 중 4,000억원 가량이 개별주식형 ELS”라며 “조기상환 된 상품이 아니고 수익이 누적되온 상품이라면 만기일에 예상 보다 많은 헤지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를 압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100 구성종목 가운데 지난해 연말 대비 하락폭이 큰 20종목의 올해 ELS 만기도래 물량은 3,45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중 두산중공업 등 몇몇 종목의 만기도래 규모가 무려 74%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기일 마다 매도물량 증가로 인한 부담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 연구원은 “최근과 같이 주가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선 ELS 만기시 헤지 물량 출회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ELS의 만기로 인한 물량 부담이 예상 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제기됐다. 기본적으로 ELS의 기초자산 대상이 되는 종목의 경우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주기 때문에 만기 물량이 주가에 큰 악재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만약 만기일에 주가가 하락했다면 이는 일시적인 이벤트란 점에서 저점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적극적인 주장도 나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ELS의 기초자산 종목은 모두 유동성이 풍부한 편인데다가 ELS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인지도가 높고 안정적인 종목에 몰린다는 점에서 ELS 만기로 인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만기 집중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는다면 저가매수하는 전략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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