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부동산투자회사ㆍREITs) 업계가 개정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에 맞춰 투자대상 부동산을 물색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몇 개의 리츠가 추가로 설립될 것으로 보여 시장규모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건교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도입 이후 현재까지 설립된 리츠는 10개, 총 자산은 1조5,068억원에 불과하다. 자본금을 500억원 이상으로 하고 법인세 면제 등의 혜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츠 활성화 촉매 기대=개정된 리츠법에 따르면 명목회사(페이퍼컴퍼니)형태의 위탁관리 리츠 설립이 허용돼 법인세를 면제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위탁관리 리츠의 배당률이 종전 일반 리츠에 비해 2~3%정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소 자본금도 5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낮췄고 50%까지 현물출자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1인당 주식보유한도도 10%에서 30%로 크게 완화, 설립이 훨씬 쉬워졌다. 자산관리회사들은 리츠법 개정으로 리츠 시장이 크게 활성화 할 것으로 보고 상품 구성에 들어가고 강남권을 중심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등 물밑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새로 설립되는 리츠가 6~7개 정도에 이르고 총 자산도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산관리회사들은 이번 기회에 부동산펀드에 내준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산관리회사인 코리츠의 이희규 차장은 설립 요건이 까다로워 그 동안 리츠 시장이 극도로 위축됐다”면서 “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규 설립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간접 투자 활성화=리츠가 활성화하면 부동산펀드와 서로 경쟁하면서 간접투자 시장이 더욱 활성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부동산펀드는 현재 수탁액이 1조6,000억원을 넘고 있다. 리츠와 부동산펀드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부동산펀드는 설정기간이 2~3년 정도로 건설자금 대여, 오피스ㆍ상업시설 매입 등에 주력하는 반면, 특정 부동산을 대상으로 설립하는 리츠는 5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대상을 물색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설립되는 리츠는 주식시장에 상장되는 공모보다는 사모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모가 공모에 비해 설립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투자대상으로는 300억원 안팎의 업무용 빌딩 등이 주류를 이루면서 일부 대형 빌딩이나 공기업 지방이전 추진지역 등이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올부동산신탁 이병철 사장은 “부동산펀드는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대표적인 간접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며 “법이 개정돼 리츠가 간접 부동산 투자상품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