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3일간 중국 대련에서 열리는 유라시아 25개국 무역 담당 장관회의에서 중국 위앤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은 국내 경제사정을 이유로 이를 외면할 공산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경제권들은 달러에 연동된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이 최근 달러 약세로 큰 이익을 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위앤화를 고의로 저평가하고 있다면서 위앤화 평가절상에 대한 압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엔 유럽연합(EU)도 이에 가세, 중국은 전방위적인 위앤화 재평가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실제 달러 가치는 올들어 주요 외환에 대해 7.3%나 하락했지만,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지난 1년간 1,100억달러로 오히려 늘었다.
이런 가운데 파스칼 라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프랑소아 루스 프랑스 무역장관 등 각국 대표들은 이번 회의를 중국에 위앤화 평가절상 요구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업과 디플레이션 등 심각한 국내 문제에 직면한 후진타오 정부가 위앤화 재평가에 대한 주변 요구를 이내 수용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올 1월까지 14개월 연속 물가가 하락하고 있으며, 향후 3년간 3,000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은 또 위앤화 평가절상을 요구하는 외부 압력은 중국의 수출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간과한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액 가운데 외국 기업의 중국 현지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웃돌고 있으며, 위앤화가 평가절상 될 경우 결국 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앤화 재평가와 관련, “위앤화 를 평가절상하라는 주장은 자신들의 미미한 경제회복에 대한 책임을 중국의 탓으로 돌리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미국이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조한 국내 저축률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