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주당 새 대표에 박상천

장상 前 대표 제치고 3년만에 당권 되찾아<br>범여권 통합과정 강력한 교섭력 확보할듯


민주당이 강력한 원외 장악력을 가진 박상천(사진) 전 의원을 신임 당 대표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원내ㆍ원외세력간 내분사태를 진정시키면서 범여권의 통합 과정에서 강력한 교섭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박 신임 대표는 3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의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유효투표 수 5,118표 중 42.3%인 2,164표를 얻어 당의 새 수장으로 당선됐다. 다른 당 대표 경선후보들의 득표율은 ▦장상 전 대표 37.7% ▦김영환 전 의원 10.3% ▦김경재 전 의원 7.3% ▦심재권 전 의원 2.5%로 집계됐다. 박 대표는 지난 69년 전남 고흥 출생으로 광주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했으며 20년간 판ㆍ검사직을 역임하다가 순천지청장을 마감으로 정치계에 입문, 제13~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서경원 전 의원의 밀입북사건 때 당시 야당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으며 야당 대변인과 3차례의 여야 원내총무, 국민의 정부 초대 법무장관, 민주당 대표직을 역임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04년 대통령 탄핵 역풍에 휘말려 17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으며 이후 당내 원외세력들의 지원을 받으며 재기를 노리다가 3년 만에 당권 탈환에 성공했다. 정치권은 박 대표의 선출이 원내 국회의원과 원외 지구당 세력간 갈등으로 흔들렸던 민주당을 안정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원외세력을 등에 업은 박 대표에 반발한 원내 진영에서 대거 의원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지만 현역 의원이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지역구의 기반을 버리고 탈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오히려 박 대표가 원외ㆍ원내간 화해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박 대표의 당선이 범여권 통합신당 추진에 호재가 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박 대표가 당내 원외진영의 지지에 힘입어 민주당 사수론을 고집할 경우 범여권의 ‘헤처모여식의 제3지대 신당창당’ 시나리오와 정면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대표는 민주당 중심의 중도신당 창당을 고수하는 입장이어서 당 기득권 포기를 주장하는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은 물론 신당 참여를 준비 중인 시민ㆍ사회단체 진영과도 시각차를 드러낸 상태다. 따라서 향후 범여권 통합 여부를 판가름 짓는 관건은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 등이 신당에서 민주당의 지분을 어느 정도로 인정해주느냐에 달렸으며 이 과정에서 박 대표가 결단을 내린다면 오히려 민주당 내 강경 원외세력의 마음을 돌리는 데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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