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홀로서기 CJ넷마블 "세계로 간다"

CJ E&M서 독립… 성공할지 관심

CJ넷마블이 다시 홀로서기에 나섰다. 2000년 회사를 시작한 후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도 변화와 적응을 통해 모바일 게임 1위 업체로 우뚝 선 CJ넷마블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넷마블은 지난 1일 CJ E&M에서 독립했다. 지난 2000년 11월 인천의 작은 임대 사무실에서 시작한 후 14년 만이다. 당시 한게임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넷마블의 성공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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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넷마블은 빠른 속도로 적응하며 시장을 파고 들었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한게임, 엠게임과 차별화된 전략을 펼쳤다. '무료'라는 파격적인 행보로 선두업체들이 쌓아놓은 높은 성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학교대항전'과 '동호회' 개념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흩어진 소비자를 커뮤니티로 묶어 집중포화를 퍼 부었다. 기존 시장을 허물어뜨리는 넷마블의 십자포화 전략은 2002년 매출 180억원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적자는 이어졌다. 그래도 2006년 랭키닷컴이 분석한 트래픽 기준으로 상위 10위에 오르며 한게임을 제치기도 했다. 넷마블은 게임업계에 퍼블리싱이란 개념을 최초로 들여왔다. 2001년 처음으로 타사의 게임을 넷마블 사이트에서 서비스한 것이 시초다. 업계의 우려도 컸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대형 게임사가 '퍼블리싱' 전략을 쓸 정도로 시장을 앞서 갔다.

회사를 세운 지 13년이 된 지난해 CJ넷마블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대비 134%라는 고무적인 기록을 세웠다. 매출만 4,96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10배나 늘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창업자인 방준혁 CJ넷마블 고문이 있다. 방 고문은 지금도 매주 퍼블리싱 할 게임을 검토한다. 일단 회의에서 통과되면 게임 런칭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타이밍이 중요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빠르면 2주 안에 게임이 나온다. 지난 1분기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에서 CJ넷마블이 920억원으로 국내 시장 1위를 기록한 것도 이 같은 순발력 덕분이다.

독립한 CJ넷마블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방 고문은 지난 3월 열린 간담회에서 "CJ넷마블이 내년, 내후년에도 높은 성장을 이어가려면 반드시 글로벌 시장에 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세계인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개발과 글로벌 게임 플랫폼과의 강력한 협업 체계 구축 등 2가지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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