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맨큐·펠드스타인 등 하버드대 수업 정리

■ 하버드 경제학 (천진 지음, 에쎄 펴냄)


세계적인 석학들이 몰려있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강의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책은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연구원으로 있는 저자가 이런 질문을 갖고 2008~2009년 하버드대 경제학과 수업을 실제로 듣고 정리한 기록이다. '경제학원론'의 저자인 그레고리 맨큐를 비롯해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레이건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지낸 마틴 펠드스타인 등의 강의를 요약했다. 그들의 입을 통해 세계화와 미국경제의 현황, 국제경제학과 가정경제학, 미국의 의료정책, 오바마의 경제정책, 지구온난화 해법 등에 대한 내용도 전달하고 있다. 2003년~2005년 부시 행정부 경제자문역을 맡았을 때부터 보호무역주의를 우려해왔던 맨큐 교수는 미국이 중국과 무역을 하는 것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미국과 교역 대상국이 모두 윈윈하게 됩니다. 교역이 늘어날수록 양국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와 더욱 저렴한 가격의 상품이 제공되며 두 나라의 기업은 더 큰 시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그는 중국에게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서 의무,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등도 주문했다. 마틴 펠드스타인은 "그린스펀이 저금리 정책을 장기간 시행한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을 더 우려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통화정책을 수립할 때는 반드시 자산가격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머스 교수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관계를 바르게 정립하는 것이 미국의 해결과제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때로 자신의 의견을 섞어가며 시간 순서에 따라 강의 내용을 가감 없이 정리해 각 교수의 성격이나 강의 스타일도 엿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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