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반설계사가 종신보험 판매

전문인력 양성 유명무실… 해약등 빈발 우려 전문적인 재정설계가 필요한 종신보험을 전문성이 떨어지는 일반설계사들까지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종신보험 판매를 위해 양성한 전문설계사 조직이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종신보험 계약을 둘러싼 민원과 해약이 빈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21개 생보사는 지난 2001 회계연도(2001.4~2002.3) 동안 무려 334만1,194건이라는 폭발적인 종신보험 판매고를 기록했다. 종신보험은 90년대 초반 외국계 생보사들이 한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선보인 상품으로 가입자에 대한 재정설계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교육을 받은 전문설계사들이 주로 이 상품을 팔고 있다. 그러나 생보사들이 최근 들어 종신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일반설계사들이 마땅히 판매할 상품이 없게 되자 17만여명(전문설계사 포함)에 이르는 모든 설계사들이 종신보험 판매에만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일반설계사들의 종신보험 판매를 막을 명분이 없는데다 다른 대체상품도 없다"며 "일반설계사들이 소정의 교육을 거쳐 전문지식을 습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종신보험이 가입자의 수입과 앞으로 경제활동기까지 필요한 자금규모 등을 고려한 치밀한 재무설계가 필요하다는 데 있다. 특히 초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계약을 맺은 설계사가 고객에게 평생서비스를 약속해야 하지만 일반설계사들은 이직률이 높아 앞으로 계약을 둘러싼 민원이나 해약이 빈발하는 '불완전 판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외국계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종신보험이 한국시장에서 일반화됐다고 해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설계사들이 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방관한다면 앞으로 더욱 전문화된 상품이 출시됐을 때도 이를 일반설계사들이 취급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전문성을 갖춘 설계사들이 종신보험 판매를 전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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