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식펀드 환매유혹 '묻지마 환매'는 금물

20일 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7%나 하락하는 등증시 조정폭이 커지자 주식시장 주변에서는 주식형펀드 가입자들의 환매 가능성에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펀드 투자자들도 코스피지수의 하락폭이 환매를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하는 이른바 `환매 임계점'에 가까워지면서 은행이나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에 환매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는 등 환매 유혹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평균 50%를 넘어선 만큼 뭉칫돈을 한꺼번에넣는 거치식으로 자금을 투자한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강한 차익실현의 욕구에 사로잡힐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주 초 시장상황에 따라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움직임이 우려되고 있으며 그동안 주식형펀드가 시장의 버팀목이 됐던 만큼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여부는이후 시장의 향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이들은 예상했다. 그러나 적립식펀드의 경우 상품구조상 이미 하락장에 대한 대비까지 설계돼 있는 것인 만큼 당초 계획한 대로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거치식 투자자들도 아직 시장의 대세상승 추세는 유효한 만큼 `묻지마 환매'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 환매 임계점은.."지수가 고점 대비 10% 넘으면 환매 고심할 듯"=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최근 과거 자료를 토대로 환매 임계점을 조사한 결과 과거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가 당시 고점에 비해 20% 정도 하락하면 본격 환매에나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2000년 5월의 경우 지수가 11.5% 하락한 시점부터 주식형과 혼합형 펀드의 자금유입세가 급격하게 줄어든 만큼 실제 환매가 시작되는 것은 고점 대비 주가가 10% 정도 하락했을 때부터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당시 분석 시점에는 이른바 `적립식 펀드'의 열풍이 불기전으로 대부분 거치식 자금"이라며 "현재 자금의 상당부분은 적립식으로 유입된 자금인 만큼 환매도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 박승훈 팀장도 거치식의 경우 지수가 고점 대비 10%정도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특히 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이 평균 50%를 웃돌았던 만큼 환매의 유혹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그러나 적립식으로 유입된 자금들의 경우는 원래 장기투자로 계획됐던 자금인 만큼 이 정도의 하락폭으로는 거의 환매의 유혹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도 "국내외 경기사이클의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진입하고 있는 만큼 2000년 조정장세에서 경험한 거치식펀드들의 환매 악순환이 당장 재현될 가능성은 한층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 "환매는 신중히..", `묻지마 환매'는 피해야 =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일단 투자자들이 환매의 유혹을 느끼더라도 뚜렷한 목적이나 투자원칙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이른바 `묻지마 환매'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펀드 애널리스트는 "지수 하락폭이 커지고 지난해 상당한수익을 올린 거치식 펀드 투자자들의 경우 환매유혹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환매에 앞서 자신이 처음 투자할 때 세웠던 투자원칙을 먼저 점검해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처음 투자할 때는 장기투자를 마음 먹으면 많은 만큼 일시 시장의 출렁거림에 흔들려서는 안된다"면서 "시장 상황보다는 본인의 목표수익률에 도달했는지, 아니면 자산배분을 고려할 시점이 됐는지 등을 우선 감안해야한다"고 지적했다. ◇ "그래도 환매를 한다면 투자원칙에 맞춰야"=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환매를감안한다면 우선 환매수수료 면제기간이 지났는지 여부부터 확인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환매수수료면제기간이 지나지 않았을 경우 수익의 상당부분을 수수료로 내야하기 때문에 환매의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와 함께 당초 펀드의 자산 가운데 일부만을 우선 환매하거나 환매한 자산을당초에 세웠던 투자계획에 맞춰 재분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당초 자신의 자산 가운데 20%를 위험자산에 투자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자산의 20%를 주식형펀드에 투자했으나 지난해 주식시장 활황으로 주식펀드에 들어있는 자산이 불어나 위험자산의 비중이 30%로 늘어 났을 경우 이중 10%를 환매해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