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ℓ당49원 인하…LG·SK등 뒤따를듯S-Oil이 3일 0시부터 휘발유 가격을 크게 내려 기름값 전쟁이 재연될 전망이다.
S-Oil은 이달부터 시작된 복수폴사인제에 맞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기름값을 49원 내린 리터당 1,265원에 판매한다고 2일 밝혔다.
휘발유 가격이 50원 가까이나 인하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이미 휘발유 가격 동결조치를 발표한 LG칼텍스정유는 물론 아직 가격 발표를 하지 않은 SK㈜ 역시 가격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주 계열사인 인천정유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현대정유의 경우 지난해 2,0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한 후 유동성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에 기름값 전쟁이 현실화되면 직격탄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정유는 올 상반기 경상이익 551억원 적자, 순익 역시 565억원 적자로 경영환경이 심각한 상태로 가격 인하를 시행할 경우 추가 손실을 물론 유동성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Oil은 연초에 고환율ㆍ고유가라는 상황에서도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등 경쟁업체들에 대한 고사작전을 시도한 적이 있다"면서 "이번 가격 조정 역시 경쟁적 가격 인하를 유발하고 업계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Oil은 시장점유율 18.7%에 불과한 꼴찌업체로 시장 상황에 맞지 않는 가격인하를 단행, SK(32.7%), LG칼텍스정유(24.3%)에 골치 아픈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