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이사철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매매값과 전셋값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거래량이 IMF 외환위기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12일 부동산뱅크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평균 0.37% 떨어지며 5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락률도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동권(-0.81%), 강남권(-0.55%)이 하락세를 주도했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형성했다. 특히 강동구는 이번 조사에서 1.82% 떨어져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 18평형이 2,000만원 낮아진 3억3,000만원, 둔촌동 주공4단지 25평형도 1,000만원 하락한 4억2,500만원선이다.
이번주들어 그동안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송파구(-0.90%)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주 중인 신천동 시영아파트는 1,000만~5,000만원이 떨어졌고 재건축을 추진중인 잠실동 잠실5단지와 신천동 진주아파트도 평형별로 1,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강남구는 대치동이 약세를 주도했다. 대치동 미도2차 41평형이 5,500만원,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 34평형이 각각 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이밖에 금천구(-0.58%), 강서구(-0.16%)의 하락 폭이 컸으며 잠실대교 개통의 호재가 있는 광진구는 0.23% 올랐다.
신도시는 0.01%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8개월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신도시가 하락한 것은 지난 4월9일 조사 이후 처음. 신도시 지역 상승을 견인했던 분당은 이번 조사에서 0.05% 오르는데 그쳤으며, 나머지 도시들은 -0.02%~-0.05%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한편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전셋값 하락세가 6주 연속 계속됐다. 서울은 0.14%, 신도시 0.11%, 경기도 0.19%의 하락률을 보였다.
서울은 강남구(0.25%)와 양천구(0.09%) 등 학군에 따른 전세 수요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 거의 전 지역이 하락했다. 경기도는 31개 시ㆍ군 중 5곳, 신도시는 분당(0.07%), 중동(0.07%) 등 두 곳만이 올랐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