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실사초점 은행마다 달라지난주까지 국내은행에 대한 연례실사(ANNUAL REVIEW)를 마친 무디스사가 은행별로 초점을 달리해 세부내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신한등 이른바 「티어-원(TIER 1) 그룹」으로 분류되는 우량은행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내부통제 시스템이나 지배구조, 영업전략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반면 조흥은행등 「티어-투」그룹의 은행들은 자산건전성에 초점을 맞춘 질문공세가 지난해에 이어 반복됐다는 전언.
신한은행 관계자는 『무디스의 실사에 대비해 건전성과 수익성등의 개선현황을 집중적으로 준비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주된 질의내용은 새로운 신용평가모델, 수정된 소매금융전략등이었다』며 『1시간에 걸친 은행장 면담에서는 주로 신한은행의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독자생존전략에 대해 질의 응답이 오갔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이번 무디스 실사팀은 부실자산 내역과 건전성 개선 방안등에는 별 관심을 안보였고 리스크관리시스템· 이사회·감사위원회등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의 변화에 질문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무디스가 우량은행들에 대한 실사의 초점을 제도·시스템 개선등에 맞춘 것은 기본적으로 이들은행이 건전성 측면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있음을 인정하기 때문이라는 해석.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신용평가기관들은 예외없이 건전성과 부실자산을 최우선의 관심대상으로 조사했었다.
반면 무디스는 우량은행그룹에서 벗어난 은행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건전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부실자산 처리내역과 앞으로의 처리방안을 집중적으로 질의해왔다』며 『현대그룹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여 현대담당 심사역이 직접 참석해 응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영전략이나 세밀한 내부 변화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입력시간 2000/07/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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