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LW 유동성 공급 증권사들 손 뗀다

변동성 커져 수익성 악화 탓… 예탁금 등 규제 강화도 한몫

수익성 악화로 주식워런트(ELW) 유동성공급자(LP)에서 사실상 손을 떼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UBS증권리미티디 서울지점이 지난 3개월간 ELW 유동성 공급을 사실상 접어 한국거래소의 3ㆍ4분기 LP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거래소는 증권사가 3개월(65거래일) 중 20거래일 이상 유동성공급을 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한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도 현재 LP 활동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로 알려졌다. LP인 이들 증권사가 ELW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원인은 변동성 증가로수익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에 이은 글로벌 경기 우려로 국내 증시가 올해 크게 출렁이자 ELW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더라도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 LP들의 수익률을 가늠할 수 있는 가격할증율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LP들의 평균 가격할증율은 지난 7월 17.0%에서 8월 12.0%로 줄었다. 특히 지난 달에는 6.3%로 줄며 전달과 비교해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변동성이 크지 않은 시기에 유동성 공급으로 얻게 되는 LP들의 수익도 늘어난다"며 "하지만 최근 외부 요인으로 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어 이윤을 취하기조차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낮은 가격에 매도가를 제시해야 팔리는 이른바 '스캘핑코스트'도 크게 늘며 중소형 증권사들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초 ELW 사태에 따라 금융당국이 예탁금 규정 신설 등 규제를 강화한 부분도 중소형 증권사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8월 1일부터 예탁금 규정이 생기며 개인 투자자들의 ELW 투자는 감소하는 추세"라며 "금융당국이 규제를 강화하자 신규 상품 출시도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 추가 건전화 방안을 시행해 ELW 계좌를 설정하거나 매수 주문 시 기본 예탁금 충족여부를 확인토록 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1일부터 극외가격 ELW 발행을 제한하고 있으며 같은 날 지수 ELW 발행 기준도 강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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