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겸손해진 박근혜

별명 '수첩공주'로 페이스북 계정 개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ㆍ26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본인이 평소 기피했던 별명 '수첩공주'를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기에 나섰다. 이번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는 젊은 유권자의 표심을 내년 대선에 앞서 미리 잡아두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2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수첩공주'라는 제목으로 계정(facebook.com/parkgeunhye.kr)을 만들었다. 첫 화면에는 전문업체에 의뢰해 붉은 색 옷을 입고 올림머리를 한 채 수첩과 펜을 들고 있는 모습을 캐리커처로 만들어 올렸다. 미니홈피나 트위터는 박 전 대표가 직접 글을 올리지만 페이스북은 비서진에서 맡아 관리하기 때문에 '아바타' 역할이 필요했다는 게 박 전 대표 측의 설명이다. 젊은층과 SNS 공간에서 실시간 소통을 통해 지지세를 확장한 박원순ㆍ안철수 바람에 대응하는 방편인 셈이다. 수첩공주는 '적어놓은 말만 한다'는 반대자들의 비판에서 나온 박 전 대표의 별명으로 그동안 이 별명을 달갑지 않게 여겼던 박 전 대표가 아예 이를 자신의 장점으로 특화하겠다고 나선 셈이다. 그의 페이스북 '수첩공주' 소개글에 "수첩공주는 박근혜의 '아바타+a'입니다. 여러분의 말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일일이 수첩에 적고 확인하고 실천하는 수첩공주입니다(적자!적자!)"라고 적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파티 룩' '스마트 룩' '큐티 룩' 등 6개의 캐리커처 가운데 하나를 선정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하고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에게 전달한 수첩을 사진으로 찍어 올려놓았다. 또한 서울시장 선거 유세 중 남산에서 만난 젊은이들과 찍은 사진을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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