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테러 亞·중남미 경제 난타

주가폭락·수출급감·소비위축 침체골 깊어져 미국의 테러사태가 아시아ㆍ중남미 경제를 난타하고 있다. 이번 테러사건이후 아시아ㆍ중남미 국가의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수출급감, 소비위축, 내수침체 등으로 인해 올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전망이라고 21일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동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들이 미국 테러사건의 여파로 외부 위험요인이 증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를 훨씬 밑돌 것이라고 20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동아시아 경제는 테러사건 이전에도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상태여서 영국 콘센서스 이코노믹스는 이미 이들 국가의 올해 국내 총생산(GDP)성장률을 당초 예상치인 5.1%에서 4.4%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7.4%에 비해 매우 저조한 수준이며 아시아 금융위기를 맞은 지난 98년에 이어 20년래 최악이다. ADB는 특히 98년 금융위기를 겪었던 한국ㆍ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태국 등은 올해 평균 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국가들의 주가는 테러사태 이후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 21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국회연설에서 미국의 테러보복이 가시화되자 아시아 주가도 급락했다. 중국의 선전 B증시와 싱가포르 모두 4%이상 하락했으며 타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주가도 일제히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외환위기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중남미경제도 테러사건이후 크게 휘청이고 있다. 테러 후유증과 미 증시의 급락여파로 2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증시의 메르발 지수는 전일보다 4.06%하락, 10년래 최저치인 242.20을 기록했다. 이날 브라질의 보페스타지수와 멕시코의 볼사지수는 전일보다 각각 1.87%, 3.31%씩 빠졌다. 칠레의 IPSA지수도 전날에 비해 3.31%하락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테러참사의 후유증과 미국의 경기불황, 중남미의 금융위기가 해소되지 않는 한 주가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이들 국가의 경제침체의 골은 갈수록 깊어질 전망이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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