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오는 11일부터 우리비씨카드에 한해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최대 2%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아울러 카드 수수료 체계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이는 황영기 행장이 최근 “카드 부문 시장점유율이 10% 정도가 돼야 시장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며 카드 사업의 확장을 선언한 지 한달 만이다.
우리은행은 이에 따라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기존 11.5~27.4%에서 업계 최저 수준인 9.2~27.4%로 인하했다. 할부수수료율도 기존 11.0~19.5%에서 10.9~19.5%로, 해외카드 사용 이자율인 환가료율도 기존 0.8~1.0%에서 0.5~1.0%로 낮췄다. 이는 일부 전업계 카드사는 물론 은행계 경쟁 카드사들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인 LG카드의 현금 서비스 수수료율은 9.90~26.90%, 삼성카드는 9.90~27.50%이며 하나은행 카드는 14.40~27.98%, 외환은행 11.90~26.90%, SC제일은행 22.20~27.25%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우리은행의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은행계 카드간 전쟁의 선전포고로 보고 있다. LG카드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카드업계의 판짜기가 마무리된 후 본격적인 경쟁체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또 카드 고객을 크게 6개 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마다 다시 3개 등급을 매겨 총 18등급으로 고객층을 세분화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카드 수수료율 체계에 리스크 프리미엄을 붙이지 않았지만 이번에 자체적으로 고객 분류를 새롭게 해 수수료 원가와 신용도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7월 말 현재 총 회원 수는 591만5,000명, 시장점유율은 5.47%로 카드업계 하위권에 처져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3년 이내 시장점유율 10%를 달성, 메이저 카드사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라며 “모든 은행 고객이 우리카드를 사용하도록 마케팅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