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린스펀 효과" 사모펀드 M&A 자금줄 조인다

이머징마켓 급속성장으로 美국채 수요 줄어 들면 국채 금리 뛸수밖에 없다<br>美국채 10년물 금리 5.25%… 5년來 최고치<br>국내 금융사·기업들 조달비용 증가등 부작용 속출<br>美사모펀드 KKR등은 벌써 헤지펀드에 손 벌려



"그린스펀 효과" 사모펀드 M&A 자금줄 조인다 이머징마켓 급속성장으로 美국채 수요 줄어 들면 국채 금리 뛸수밖에 없다美국채 10년물 금리 5.25%… 5년來 최고치국내 금융사·기업들 조달비용 증가등 부작용 속출美사모펀드 KKR등은 벌써 헤지펀드에 손 벌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글로벌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TB) 10년물 수익률이 최근 짧은 시일에 급등하는 바람에 세계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된 사모펀드의 인수합병(M&A) 자금줄을 조이고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 아울러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해외자금조달 코스트가 크게 오르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아울러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올들어 계절 감각을 잊은 채 상승장세를 보이던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2일(현지시간) 전일보다 0.14%포인트 급등하며 5.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2년 5월 이래 5년 만에 최고치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주일 사이에 0.25%포인트, 한달 동안 0.6%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사모펀드 중심의 M&A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사모펀드의 M&A가 줄어들면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M&A 재료가 사라지고 이를 통한 기관 자금의 증시 유입도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자율(금리) 상승과 수수료 등을 이유로 투자자들이 사모펀드와 연합 전선을 형성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M&A 활동을 벌이는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도 최근 기업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KKR를 비롯, 사모펀드들은 은행ㆍ연금기금 등 우량 금융기관으로부터 저리의 자금을 빌려 기업 인수에 나섰지만 최근 들어 금리 리스크가 커지면서 고금리를 노리는 헤지펀드에도 손을 벌리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캔터피츠제랄드의 마크 파도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싼 자금 사이클의 마지막 단계"라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미국 경제가 회복 기조로 전환하면서 금리인하를 기대하며 내려갔던 시중금리가 스프링처럼 튀어 올랐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캐나다ㆍ영국 등 각국 중앙은행이 오는 7월 중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채권시장에 압력 요인이 됐다.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에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이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 상업모기지협회(CMSA) 주최 콘퍼런스에서 "중국 등이 미 국채를 갑자기 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중국 등 이머징마켓의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경우 국채 금리가 뛸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냉전 후부터 지속돼온 글로벌 유동성 붐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은 채권시장 정상화 과정에서 나온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가 연말에 침체에 빠지고 주택시장 불황이 장기화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이에 따라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이 10년물 수익률보다 높게 형성되는 이상현상이 빚어졌다. 채권 수익률은 장기물이 단기물에 비해 높은 게 정상이다. 최근 10년물 수익률 급등으로 미국 채권시장의 장단기 역전 현상은 상대적으로 정상화됐다는 평가다. 미국 경제가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장기채에 대한 수익률을 높여 금리 왜곡을 시정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달러화 상승세가 지속되고, 그 여파로 일본 엔화가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당 122.26엔에 거래됐다. 세계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15일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엔화는 16개 주요 통화에 대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장기 금리의 급격한 인상은 경제에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6/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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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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