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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도약, 기업에 달렸다] SK건설, 이라크·칠레·중소형 가스전… 플랜트 블루오션서 금맥 캔다

SK건설은 이라크·칠레 등 지금껏 진출하지 못했던 국가와 우리나라 건설업체의 실적이 전무한 천연가스 액화 플랜트 등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건설이 수주를 앞두고 있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조감도.
/사진제공=SK건설


SK건설이 올 들어 해외 플랜트 분야에서 신시장을 잇달아 개척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출혈경쟁으로 포화상태인 중동 중심의 기존 시장을 피해 '플랜트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국가와 중소형 플랜트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이집트에서 독일 린데와 공동으로 36억달러 규모의 에틸렌·폴리에틸렌 생산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 역시 글로벌 메이저 건설사들만이 수행했던 공종의 공사다.

올해 2월에는 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60억4,000만달러(한화 약 6조2,000억원)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따냈다. 전후 복구사업 물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이라크는 내전 등을 이유로 중동에서도 경쟁이 덜해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한국 건설업체가 수주한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어 칠레에서도 12억달러 규모의 레드드래곤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공식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이 이라크와 칠레의 플랜트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프로젝트 모두 SK건설이 설계부터 조달·시공·운전을 도맡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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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은 칠레 플랜트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2009년부터 공을 들여왔다. 2011년 민간발전회사인 이씨엘(E-CL)이 발주한 화력발전소 입찰에 참여해 제안서를 수차례 제출한 끝에 지난해 6월 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건설사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황이다.

또 SK건설은 2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찰스호 인근에 연산 340만톤 규모의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를 짓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매그놀리아 LNG와 체결했다. 천연가스 액화 플랜트 시장은 APCI·코노코필립스 등 원천기술을 보유한 두 업체가 벡텔·테크닙·KBR 등 세계 굴지의 건설사들과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액화 플랜트 시장에서 EPC(상세설계·조달·시공) 공사를 따낸 것은 한국 건설업체로는 처음이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과 칠레 석탄화력발전소, 미국 액화천연가스 플랜트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SK건설이 올해 올릴 수주 예상액은 42억8,000만달러(한화 4조5,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미개발 중소형 가스전이 1,3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SK건설은 중소형 가스전 플랜트를 신수종 사업으로 삼아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붐이 일고 있는 셰일가스는 중소형 플랜트로 지을 경우 플랜트 중에서도 사업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건설은 미국 천연가스 액화 플랜트 공사 수주를 발판으로 앞으로 중소형 플랜트 시장에서 추가 수주의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한 끝에 앞으로 플랜트 공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와 신규 공정에 잇달아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성장동력 확보와 수익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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