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기술주놓고 다시 논쟁

1ㆍ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신경제를 이끌어온 기술주의 주가회복에 대한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미 기업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로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며, 기술주에 대한 주가회복 가능성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미 유력 주간지인 배런스 최신호(4월23일자)는 18일 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단행으로 기술주에 대한 투자붐이 다시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22일 아직까지 기술주가 고평가 된 상태며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고개드는 회복전망= 기술주 반등의 근거는 1ㆍ4분기 관련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고, 2ㆍ4분기 미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지난 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201포인트(10.3%) 오른데 이어 당분간 상승랠리가 계속될 것이란 게 낙관론자들의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개인용 컴퓨터에 사용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80%를 점하고 있는 인텔의 실적 호전 가능성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인텔의 매출 회복은 단지 인텔뿐만 아니라 컴퓨터 제조회사와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는 기술기업들이 활발히 영업활동을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1ㆍ4분기 매출이 14%나 늘어난 것도 이 같은 낙관론에 더욱 힘을 실어 주고 있다. MS의 실적 호전 배경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판매증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주 소비층인 기술기업이 활발하게 투자를 진행중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짐 호프만은 이에 따라 "2ㆍ4분기 기술기업 전반의 매출 및 수익이 증대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만만치 않은 회의론=그러나 기술주의 주가에 끼여 있는 거품이 완전히 빠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메릴린치 기술주 인덱스에 포함된 첨단 기술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순익대비 166배에 달한다며, 이는 우량주 중심의 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27배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릴린치 기술주 인덱스는 시스코, EMC 등 100개의 주요 기술기업으로 구성된 주가지수이다. 이와 함께 기술 기업들 가운데 무려 85%가 앞으로 3년간 20%이상의 매출 증가를 전망하고 있으나 이는 너무 낙관적 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비판했다. 이 신문은 지난 81년부터 오직 37% 가량의 기업만이 이 같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85%는 달성 불가능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현 상황이 경기 침체 국면이기 때문에 이 수치가 역사적 통계치인 37%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이 신문은 보았다. 이에 따라 긍정론과 낙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앞으로 몇 개월간 주가추이를 두고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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