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지역의 매도자들이 다시 관망세로 접어든 분위기다. 정부의 고강도 대책을 앞두고 지난 주 매물이 크게 늘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주는 매도 물건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것. 단기대책이 토지공개념 등 고강도 대책은 아닐 것이라는 기대감과 가격 반등 가능성을 노린 저가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매물이 줄었기 때문이다.
스피드뱅크가 집계한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매물은 16만1,569개로 지난 주(16만1,330개) 보다 0.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중개업소 한 곳이 등록한 매물수는 지난주 24.56개 보다 오히려 0.1개 줄어든 24.45개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3.01% 줄어 가장 큰 매물 감소세를 보였다. 노원구는 지난 주에 비해 400여개의 매물이 감소, 1만4,131개로 집계됐다. 또 중랑구(-4.52%)와 강서구(-1.68%)도 비교적 큰 폭으로 매물이 감소했다. 그러나 관악구(4.16%)는 한주새 200개가 넘는 매물이 나왔으며 양천구(1.60%), 마포구(1.97%) 등도 증가폭이 컸다. 한편 강남구(-0.04%), 강동구(0.23%), 송파구(0.15%) 등은 매물수에 큰 변화가 없어 매도자들이 지난 주와는 달리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아파트의 전세매물은 11만7,552개로 지난 주(11만6,904개) 보다 0.55% 증가했다. 전제물건 역시 중개업소 한 곳이 등록한 매물수는 17.79개로 지난주와 같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물건은 한 주새 334개의 매물이 늘어난 마포구(7.16%)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또 관악구(4.41%) 역시 200개가 넘게 전세매물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노원구는 292개가 감소(-2.87%)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성북구(-2.82%), 도봉구(-2.35%) 등 강북권에서 전세매물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평형별로는 대부분의 평형에서 매물수가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30평~40평대(0.52%)의 증가세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