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 여행사 '대형사기'… 수천명 피해

비자.여행요금등 챙겨 잠적한 인터넷 여행업체가 공짜로 해외항공권을 준다며 받은 유료회원 가입비와 여행 예약금 등 4억원 이상을 챙겨 달아났다는 의혹이 피해를 당한 네티즌들로부터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터넷 여행업체인 S여행사는 지난 6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5만5천원을 내고 유료회원으로 가입하면 동남아 무료항공권을 지급하며 추천 패키지 여행상품에 대해서는 30만원 가량을 할인해 준다는 광고로 네티즌들을 솔깃하게 했다. 광고를 실은 곳이 굴지의 포털 사이트들인데다 이 업체가 `여행경비 후불제'라는 프로그램으로 이미 신문 등에 소개된 적이 있던터라 네티즌들은 별 의심없이 5만5천원을 내고 유료회원으로 가입하거나 할인된 혜택을 받고 수십~수백만원의 패키지여행 예약금을 업체에 냈다. 그러나 지난 6일부터 이 업체와 모든 연락이 끊어지고 일부 여행대행사로부터는이미 지불한 것으로 알고 있던 여행경비를 낼 것인지를 묻는 문의가 오면서 `사기'의혹이 일기 시작했다. 결국 일부 네티즌들이 직접 회사를 방문, 회사 문이 굳게 잠기고 직원들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곧바로 인터넷에 피해자들을 위한 사이트를 개설해 피해사례를 모집하고대책을 논의하고 있는데 이 사이트에는 개설된지 이틀만에 700명 가까운 네티즌들이몰려 이 업체의 `사기행각'의 피해규모가 상당할 것임을 짐작케 했다. 여행대행사들도 이 업체의 말만 듣고 좌석 예약을 위해 항공사에 돈을 지불한만큼 상당한 피해를 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를 당한 네티즌들은 게시판 곳곳에서 이 업체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쏟아내고 있으며 일부 네티즌들은 업체가 서비스 차원에서 여권을 무료갱신해 준다는 명목으로 여권과 주민등록증 원본 등을 가지고 갔다며 이를 이용한 범죄행위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네티즌들은 현재 소비자보호원에 소비자피해구제신청을 접수한 상태지만 소보원은 사업자와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 실질적 도움을 줄 수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 업체는 회원을 모집할 당시 소비자들에게 설명했던 것과는 달리, 유료회원들의 피해구제를 위해 보증보험에 가입한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문이 확산되자 경찰은 이날 마포경찰서에 전담수사반을 구성, 피해상황 조사및 관계자 소재 파악에 나섰다. 마포서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들을 상대로 피해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여행대행사의 피해 여부도 확인 중"이라며 "현재 지방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업체의사장 양모(31)씨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씨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행사를 치르면서 외부 투자자금 유치를 위해 힘써왔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누적된 경영악화로 문을 닫게 됐다"며 "조만간 경찰서나 회사에 자진 출석해 그동안의 경위에 대해 밝힐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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