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껌중·「닉스」 청바지 「싸스」 신발국내서 “불티”/태평양 주름방지 화장품 출시 한달만에 20만개 판매/남성용 향수도 인기… 세계각국 천연향제품 개발 경쟁/시장분석·획기적 마케팅연구 더 노력 개방파고 맞서야『중국 사람들은 한국껌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이는 롯데제과 수출담당자의 말이다.
롯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들사이에 껌씹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한국껌이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롯데가 중국에 판매한 껌은 현지 판매가격 기준으로 무려 7백50억원어치. 물량으로는 중국인 한 사람당 1.2통씩을 씹었는데 낱개로 펼처놓으면 만리장성을 2백40번이나 왕복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라는 것이다.
롯데껌은 지난해 중국 껌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4%,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일찌기 수출시장에 눈을 돌려 대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판촉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국제화시대를 맞아 해외장 개척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번 되새기게하는 항목이다. 비좁은 국내시장보다 넓은 세계시장을 겨냥, 품질좋은 상품을 얼마든지 팔아치울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개방화시대를 맞아 국내에서 유명브랜드의 수입패션상품을 멋지게 누른 사례도 있다.
청바지로 대변되는 진의류에 있어 순수 국내 브랜드인 「닉스」가 그것.
「닉스」는 청바지의 본 고장인 미국형 진패션을 한국화해 신세대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세계에서 볼 수 없었던 정장풍 진의류를 개발, 「리바이스」 「게스」 등 외국 진의류보다 더 비싼 값에 내놓았는데도 신세대층의 호응으로 시장석권에 성공했다.
닉스의 성공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분석이 있다.
그중에서도 신세대층을 열광케하는 다양한 유형의 판촉물, 매장 인테리어 등을 빼놓을 수 없다.
사은품이 나올 때마다 양동이패키지 등 신세대 발상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사은품이 등장하고 있어 아이디어판촉의 위력을 실감케하고 있다.
판촉물비용이 광고비를 포함한 전체 판촉비의 절반을 넘는 것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국제화시대를 대변해주는 성공사례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프로농구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말부터 출범한 프로농구의 경우 수준급 용병선수들의 등장으로 그동안 동네농구정도로 여기던 농구시합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새로운 스타일의 농구기술이 경기때마다 선보이면서 농구팬들을 열광시켰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외국의 신기술이 국내 시장을 석권한 사례도 있다.
노인용신발 「싸스」가 그것. 신기가 매우 편한 이 신발은 처음 외국을 여행하던 노인들에게 하나둘 보급되며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이를 알아챈 수입상들이 국내에 대리점을 개설하면서 순식간에 국내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노인가운데 절반이상은 노인용신발 「싸스」를 신었다는 것인데 국내에 경쟁상품이 없어 손쉽게 시장을 석원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식품이 범람하면서 농약 등의 공해성분없는 유기농산물이 인기를 끌고있는 점도 주목해볼만한 일이다.
단체급식업을 하고 있는 중앙개발은 최근 「유기농식단」을 개발하고 서울 중구 서소문동 소재 삼성공제회관 직원식당에 시험적으로 무공해식단을 공급하고 있다. 주 1회씩 팔당상수원지역에서 재배한 유기농수산물로 만든 음식을 공급하고 있는데 유기농식단이 제공되는 날마다 식당이 앉을 자리가 없이 붐비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비료·농약 등 유해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해의식을 감안할 때 환경상품은 미래 각광받는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정란·해조식품 등이 최근 공전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환경상품의 가능성을 대변해주고 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노화를 방지해주는 상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태평양의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의 경우 주름을 방지해주는 등 피부노화억제기능을 지니고 있는데 지난 3월 출시한 후 1개월만에 판매량이 20만개를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웠다.
노화방지상품의 인기는 이미 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일본 시세이도는 지난해 6월 피부를 끌어당겨주는 성분의 해조엑스를 배합한 화장품을 시판, 1개월만에 80만개를 판매한 바 있다.
나라마다 비슷한 기능성화장품이 생겨나며 노화방지상품 성공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국제화시대 새로운 인기상품분야 중 향제품을 빼놓을 수 없다.
과거 우리 민족은 멋과 맛에 치중했고 후각적인측면의 향에 대해서는 비교적 무관했었다.
그러나 개방시대를 맞아 교육·문화 등의 생활환경이 바뀌면서 향에 대한 관심을 갖는 소비층이 부쩍 늘고 있다.
여성들로부터 향을 중시하는 서양과일이 인기를 끌더니 화장품·세제류 등 미용제품에까지 독특한 향이 없으면 장사를 못할 만큼 다양한 향제품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향과는 담을 쌓고 사는 것같던 남성용품에까지 향제품이 잇따라 등장, 인기를 얻고 있다.
남성용 세제류에 이어 최근 남성용 향수가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향후 향제품의 성공은 천연향제품을 어디까지 개발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솔잎·레몬 등에서 향추출에 성공하고 있고 다른 식물에 있어서도 연구개발이 이어지고 있어 개발성과에 따라 시장판도가 바꿔질 전망이다.
최근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로 눈을 돌렸을 때 베스트상품의 개발 가능성은 거의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국제시장 판도에 따라 이를 적절히 활용할 경우 해외는 물론 국내 시장에도 효율적으로 적용, 대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다분하다.
베스트상품 개발을 위해 국내 기업들의 남다른 분발이 요구된다.
여기에는 면밀한 소비자성향·시장분석 및 기술개발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업체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마케팅력도 뒤따라야할 것은 물론이다.<이강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