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에 의해 사망률이 위암 다음으로 높은 간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5일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박기훈(48ㆍ환경생명화학 전공ㆍ사진 왼쪽) 교수와 이정원(45ㆍ의학과ㆍ오른쪽)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간암의 생성ㆍ전이 등의 주요 원인 단백질로 확인된 ‘TM4SF5’를 제어할 수 있는 ‘TSAHC(천연물 유래 신약 후보 물질)’를 개발했다. 연구 결과 한국인 간암 환자들의 77%(9명 중 7명)에서 TM4SF5가 과다 발현되는 사실이 확인돼 이 단백질을 억제하는 물질이 곧 간암 치료제가 되는 셈이라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TSAHC의 임상동물실험에서 TM4SF5가 원인이 된 종양의 생성을 완전히 억제하는 것은 물론 종양의 전이를 억제하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사망확률이 위암 다음으로 높은 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발생경로가 다양해 발병하면 치료확률이 낮은데다 치료약 개발도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박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간 종양 생성과 전이를 억제하는 분자표적 간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교수팀은 TSAHC 개발연구 논문을 간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지인 ‘헤파톨로지(Hepatology)’ 인터넷판 12월호에 게재했다. 현재 분자표적 간암 치료 후보화합물인 TSAHC는 신물질로 미국 특허 2건, 국내 특허등록 등 지적재산권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박 교수는 “TSAHC는 간암 생성에 중요한 두가지 요소인 종양의 증식과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주변 혈관세포 증식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에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획기적인 분자표적 간암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