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ㆍ보일러ㆍ예물시계 등 계절에 따라 매출이 크게 달라지는 업종에 속한 회사들이 비수기 매출 감소를 메우기 위해 신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엘리트 학생복’으로 유명한 에리트베이직은 학생복 매장 활성화를 위해 캐릭터 소품 브랜드 ‘쁘아루아(PUALUA)’를 출시했다. 가방, 구두, 양말, 우산, 쿠션, 열쇠고리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엘리트 매장에서 함께 판매해 청소년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홍종순 에리트베이직 사장은 “교복은 2월과 5월, 동복과 하복을 팔고 나면 나머지 기간에는 매출이 잘 일어나지 않는 계절 장사”라며 “대리점들이 비수기 걱정을 덜고 일년 내내 영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토털 캐릭터 소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냉방기 전문기업인 센추리 아산공장을 인수한 귀뚜라미보일러는 올해부터 ‘귀뚜라미 홈시스’ 브랜드로 경쟁사 제품보다 20~30% 저렴한 에어컨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국 귀뚜라미보일러 대리점 가운데 절반 수준인 130여 곳에서 에어컨을 팔고 있는데 이미 올해 목표치 1만5,000대의 90%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시계업체 로만손도 혼수시즌을 타는 예물시계 외에 패션ㆍ스포츠시계 등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하는 한편 쥬얼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03년 ‘제이에스티나’ 브랜드로 출발한 쥬얼리사업은 지난해 80억원의 매출(비중 20%)을 올리며 효자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매장 수도 2003년 5개에서 현재 25개로 늘어났고, 연말까지 40개로 늘릴 계획이다. 시계 대리점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직영점인 ‘타임 존’ 을 확충하기 시작해 현재 20곳을 확보했다.
가스레인지, 보일러 등을 주로 생산해온 린나이코리아는 기존 시장이 정체되면서 타격을 받자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비데, 연수기, 냉온정수기 등 생활가전 영역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토털 리빙 시스템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일년 내내 판매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비수기를 극복하고, 고객과의 접점인 대리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경영전략을 구사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