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리먼브러더스 관련 채권 손실로 비상이 걸렸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신용연계채권(CLN)에 투자해 큰 평가손실을 입은 데 이어 굿모닝신한증권도 여기에 투자해 1,000억원대의 손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리먼브러더스 자회사가 발행한 CLN을 기초자산으로 한 무보증 유동화증권(ABS) 1,69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리먼은 지난 2006년 금호산업이 대우건설을 인수했을 당시 2,220억원을 들여 재무적 투자자로 참가했는데 이 보유주식을 자회사에 빌려줘 CLN을 발행하도록 했고 그 CLN을 한국증권이 사들였다.
한국증권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ABS를 발행한 뒤 이를 국내 기관투자가에게 매각했다. 그중 1,000억원어치를 굿모닝신한증권이 사들였고 330억원어치는 아이투신운용이 매입했다. 1,690억원어치는 한국증권이 직접 보유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또 이를 기초자산으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발매, 기관투자가에 판매했다.
문제는 리먼의 파산보호신청으로 이 채권의 신용등급이 ‘BBB’에서 ‘CCC’로 무려 8단계나 떨어져 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점이다. 채권단가는 9,907원에서 5,463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원리금 상환을 위해 기초자산인 대우건설 주식 등에 대한 풋백 옵션 행사 등을 검토해볼 수 있지만 주가가 발행 당시보다 큰 폭으로 떨어져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증권은 공시를 통해 “보유 채권은 고객의 자산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법률적 사항 등 처리절차를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