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꽃게 대풍으로 어획량 2년새 6배로 늘었는데… 가격 급등

도매상 매점매석에 가격 급등 <br>9월 1만원하던 암케 1㎏ 3만5,000원 웃돌아


꽃게가 대풍을 맞고 있음에도 중간 도매상들이 매점매석해 가격이 급등하는 기현상이 발생, 어민들은 울상을, 소비자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인천 연안부두 종합어시장의 암케 소비자 가격은 지난 9월 kg에 1만원 하던 것이 현재 3만5,000원을 웃돌고 있다. 26일 인천시와 인천수협에 따르면 꽃게 어획량(대부분 연평도 해상 부근서 잡힘)이 최근 2년간 예년에 비해 무려 6배 가까이 많이 잡혔다. 지난 22일 현재 2008년도 꽃게 어획량은 9,578톤으로 이미 지난해의 5,673톤을 크게 웃돌았으며 2006년의 1,626톤 보다는 8,000톤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꽃게 잡이철인 지난 4~6월 어획량은 1,809톤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어획량(386톤)보다 무려 369%나 급증했다. 연평 해역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꽃게가 점차 자취를 감추기 시작해 지난해 봄까지 급감했다가 지난 가을부터 어획량이 되살아 나고 있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차단하고 꽃게 치어 방류 등 어족자원 보호에 힘써온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인천시는 최근 4~5년간 어민들의 애를 태웠던 꽃게가 돌아오자 올해 처음으로 ‘꽃게 축제’(10월10일~12일)를 열기도 했다. 꽃게 어획량이 급증하면서 도매가격은 곤두박질 치면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꽃게 도매가격은 가장 비쌌을 때 4만8,000원 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올해 꽃게가 가장 많이 잡힌 지난 9월(3,750톤)에는 1kg에 암케 도매가격이 5,000원 아래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꽃게 재고가 쌓여 있는 가운데서도 최근 들어 가격이 다시 급등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연안부두 은경상회 관계자는 “요즘 암케는 1kg에 3만5,000원에 팔리고 있는데 물량이 없어 못 팔고 있다”면서 “수케는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종합어시장 관계자는 “중간 도매업자들이 꽃게를 내다 팔지 않아 꽃게 가격이 다시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올해 꽃게잡이가 풍어를 이루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출하가 안돼 수 백톤의 꽃게가 냉동창고에 쌓여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재식 연평도 어민회장은 “올해 연평도 44척의 꽃게잡이 배 가운데 가장 돈을 많이 번 배는 5억~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내년에도 꽃게가 많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지만 판로 형성이 안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최근 2년간 꽃게가 풍어를 이루고 있는 것은 꽃게자원 회복과 산란기(7~9월)와 월동기(11~2월초) 수온이 1~2도가량 높아져 산란성장률과 월동기 생존률이 좋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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