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올해 대학입시의 내신 반영비율을 30% 정도로 잡고 각 대학과 다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여 ‘내신 갈등’이 비로소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내신반영비율의 연차 확대 시한은 3년 이하로 하되, 올해의 경우 내신 반영 비율을 기존의 50%가 아닌 30% 정도로 내려 잡고 협의가 가능하다는 내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내신반영비율을 2008학년도 30~40%, 2009학년도 40~50%로 2년 시한을 제시하거나 2008학년도 30%, 2009학년도 40%, 2010학년도 50% 등으로 3년에 걸쳐 확대하는 안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번주 초 사립대 입학처장들이 모임을 갖고 내신반영비율과 발표 시점 등에 대한 각 대학의 최종 입장을 정리하는 대로 이에 따른 교육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강구할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립대 총장들은 지난달 29일 총회를 통해 올해 내신반영률을 50%까지 급격히 확대하고 입시 요강을 8월 20일까지 제출하라는 교육부 요구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각 대학들의 반발에 대해 “대학들의 입장을 ‘긍정적이고 유연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터라 정부와 대학간 협의 결과가 이르면 주내 윤곽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대학측이 각자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현재의 내신 반영 정책과 방법이 변별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면 내신 반영 비율을 연차 확대할 수 있는 사유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수능과 논술에 기본 점수를 높여 내신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느냐 여부가 중요한 협의 기준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입학처장협의회 등을 통해 내신 반영비율 문제를 제기할 경우 발표 시한과 무관하게 언제든지 협의에 응하기로 했으며 협의 요청이 없더라도 직접 나서 논의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부와 대학간 입장차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