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가 결핍되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의 감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재향군인 메디컬센터 조얼 사이먼 박사는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혈중 비타민C 수치가 낮은 사람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사이먼 박사는 비타민C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감염을 차단할 수 있을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경우 비타민C 섭취량을 늘려보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비타민C가 모자라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감염위험이 증가하는 메커니즘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사실은 비타민C 섭취량을 늘릴 경우 위궤양과 위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사이먼 박사의 주장이다.
비타민C의 가장 좋은 공급원은 감귤류와 딸기류ㆍ멜론ㆍ브로컬리. 짙푸른 잎이 많거나 양배추류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감자와 토마토는 그다지 많지 않은 비타민C를 공급하지만 평소 자주 먹기 때문에 중요한 공급원으로 꼽힌다.
비타민 중에서도 C는 조리 중에 가장 손상되기 쉽고 실온에 저장해도 함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영양가를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서는 냉장 보관이 필요하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강력한 위산으로 보호되고 있어 세균이 살지 못할 것으로 생각되었던 위(胃)에서도 생존 가능한 세균이 있다. 이 세균은 위궤양ㆍ십이지장궤양ㆍ만성위염 등의 원인이 되며 최근에는 위암까지 부를 수 있다는 주장도 발표되고 있다.
Helicobacter pylori라는 공식 이름을 가진 이 세균의 우리말 이름은 아직 통일되지 않아
▲헬리코박터균
▲피로리균
▲위나선상균
▲위나선균 등으로 불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이 균을 위암의 발암인자로 규정하고 있다. 실제 우리 나라 통계에 의하면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94%, 위궤양 환자의 약 84%, 만성 위염환자의 약 50%에서 이 세균에 감염되어 있다. 우리나라 감염률은 성인에서 70~80%로 높게 나타나고 연령에 따라 증가한다.
사람의 위에서만 살 수 있으며 입을 통해 전염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식습관을 고려할 때 가족 내 감염률은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사람과 사람 외에 사람의 배설물에 의해서도 옮겨진다. 한번 감염되면 평생 또는 수 십년 동안 보균자로 살아간다. 위내시경 검사 중 위 점막을 떼어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