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바닥인 요즘 주택자금 대출이자까지 급락, 내집마련의 호기를 맞고 있다.금융기관들이 돈 쓸 곳을 찾지 못해 주택자금 대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험사들이 촉발한 주택 담보 대출이 시중은행으로까지 확산되며 금리가 12%대로 떨어졌다.
집값 하락과 풍부한 자금, 저금리의 3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금융기관에서 내놓은 주택관련 대출상품도 어느 때보다 유리하다. 금융권으로부터 싼 자금을 빌려 쓸 수 있으니 내집마련 수요자라면 더 미룰 이유가 없는 셈이다. 주택구입 또는 담보자금 대출조건을 잘 비교하면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여서 내집을 장만할 수 있다.
주택은행=국민주택기금을 통해 분양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전용 25.7평 이하의 국민주택 규모 이하의 분양아파트에 대해 연 12% 이자에 최고 4,000만원까지, 3년 거치 10년 상환의 좋은 조건으로 중도금을 빌릴 수 있다. 내집마련 주택부금, 신재형저축, 근로자 주택마련저축 등 주택관련 예금에 가입한 사람들은 주택규모에 관계 없이 구입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다.
민영주택에 대해 대출해 주는 이 제도는 금리가 연 11.50∼13.50%로 담보액내에서 3,000만원까지, 최장 20년 동안 빌려 쓸 수 있다. 주택은행과 거래가 없는 사람은 집을 담보로 잡고 연 15.50% 정도의 금리로 최고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파워주택자금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평화은행=무주택 근로자를 대상으로 연 10.5%의 금리로 1,600만원까지 주택구입 자금을 대출해 준다. 그러나 공동주택은 전용 18.1평 이하, 단독주택은 25.7평 이하가 대상으로 5명 이상 종업원을 둔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사람중 무주택 기간이 1년 이상이라야 대출된다.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한다.
하나은행=시지역 아파트를 담보로 최저 연 12.5%의 금리를 적용하는 「하나 아파트담보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이 대출은 대출이자 연체가 없으면 1년마다 이자의 5%를 돌려줘 사실상 연 11.87%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다. 개인대출로 2,000만∼3억원을 최장 10년까지 빌려쓸 수 있고 금리는 5,000만원 미만이 고정금리 연 13.0%, 변동금리(우대금리 연동) 13.5%고, 5,000만원 이상은 고정 12.5%, 변동 13.0%다.
신한생명=아파트를 담보로 연 12.85% 이자로 자금을 대출해 주는 「에이스 아파트담보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최고 5억원까지 빌려 쓸 수 있고 대출후 3년 간은 확정금리, 그 이후는 실세금리에 연동한다. 상환은 5년, 10년 두 종류다.
삼성·교보·대한·흥국생명과 삼성화재=보험사들도 연 12.9, 13.0%의 아파트 담보대출을 잇따라 실시하고 있다. 이 대출을 처음 시작한 교보생명(금리 연 12.9%)의 경우 대출시작 한 달만에 8,400건, 4,700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정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