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현대차 노사전문委에 거는 기대

[기자의 눈] 현대차 노사전문委에 거는 기대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현대차그룹이 연초부터 흔들리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성과급 파업으로 홍역을 앓은 뒤 전주공장 버스사업 부문의 1일 2교대 근무안 반대, 정몽구 회장의 실형 선고로 사면초가 상태에 놓인 것이다. 미국 등 해외 자동차 시장에서 환율 등 외부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터에 연달아 터진 악재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영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노사문제는 현대차의 경쟁력과 대외 신인도 하락, 이미지 손실 등으로 이어지면서 고질병으로 굳어졌다. 현대차는 이로 인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하락 등의 막대한 손실을 감내해야만 했다. 심지어 일부 소비자와 네티즌들은 노조의 상습 파업에 염증을 내며 한때 '현대차 불매운동'까지 주장했을 정도다. 하지만 해외 자동차 메이커의 노사관계는 영 딴판이다. 우리처럼 작업복 대신 빨간색 조끼를 걸친 노조원들이 파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찾아보긴 힘들다.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차량 메이커인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회사가 먼저이고 노조원의 복리 후생이 나중 문제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역시 선진 노사관계의 이정표로 발돋움한 지 오래다. 이런 와중에 현대차그룹에 새로운 '희망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현대차와 노조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현대차 노사전문위원회'가 8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2009년 1일 2교대 근무안과 월급제를 다루기 위한 양측의 실질적인 대화와 협력의 창구가 개설되는 것이다. 현대차의 노사전문위원회에 거는 산업계의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다만 노사전문위원회가 '글로벌 톱5' 비상을 준비하는 현대차호에 등대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지금까지의 노사관계를 비춰볼 때 양측의 대화 창구가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낼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노사가 단 한번도 상시협의체제를 통해 협력체계를 구축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도 걱정스럽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새로운 실험에 나서는 노와 사의 태도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도요타와 독일의 벤츠 노사 관계에 비교할 만한 새로운 시도인 만큼 파업을 잠재울 대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사가 노사전문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노사관계의 이정표를 제시해주길 기대해본다. 입력시간 : 2007/02/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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