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항복은 시간문제

제7보(121~148)

흑21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기부터 흑41까지는 필연이다. 놀랍게도‘유가무가’의형상으로 백이 모조리 잡혀 버렸다. 딱 하나 남은 변수는 백이 42로 저항하여 패를 내는 수단이다. 가토는그길로 일단 가본다. 구리는희희낙락이다. 43으로 모양을 갖추고 45로 기분좋게따낸다. 검토실의 안조영과 서봉수는둘이다말이 없다. 57세의 가토가 21세의 구리에게 마구 얻어터지는 광경을 보면서 무슨 말이 필요할것인가. 가토가 항복을 선언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느닷없이 서봉수가 입을 열었다.“ 조영아. 너 그 영화 봤지? 주유소 습격사건.”“봤어요.”“거기서 유오성이 하는 명대사 기억나니?”“무슨 대사였죠?”“나는 한 놈만 팬다. 나는 무조건 죽어라 하고 한 놈만 팬다.”그한놈이 뻗어 버리면 바둑은 끝난다.이바둑에서는 하변의 백대마가 그한놈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한놈만 패던 구리가 흑47로 손을 돌린 것이다. 그 수로는 참고도의 흑1,3으로 계속한놈만 팼어야 했다. 그랬으면 구리의승리였다.흑47을 보자 서봉수가 흐흐 웃었다.“한눈을 팔고 있네. 한 놈만 패라는데두…. 우변은 다 내주어도 하변만 다 잡으면 흑승이 아닌가.”(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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